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출처=yj_loves, Instagram]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출처=yj_loves, Instagram]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유통업계 신경전이 야구장으로 확전했다. 기업들은 각사 야구단에 대한 홍보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 뿐 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기업이 상품 판매로 인한 매출 상승을 노리는 게 아닌, 각 기업만의 ‘팬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 같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은 단연 신세계그룹인 듯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말 SKT가 보유한 SK와이번스 야구단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 측은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시 사측은 신세계 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측에 따르면 기존 소비자들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큰 점을 빌어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구단 인수 발표 이후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네이밍 관련 상표 출원에 나섰고, 이후 팀명을 'SSG 랜더스‘로 확정했다. 그러면서 신세계 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통해 ‘보는 야구’를 ‘즐기는 야구’로 변화시킬 계획을 밝혔다. 쉽게 말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인 셈이다.

이 같은 신세계그룹의 목표는 최근 구체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하다. 유통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야구를 접목한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의 맥주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여름에 맥주를 찾는 야구팬들이 많아 'SSG랜더스 라거'라는 이름으로 맥주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품 패키지 디자인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올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맥주 뿐 만아니라 소주 패키지 디자인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도 함께 올렸지만, 본지 확인 결과 소주 등 기타 주류는 현재까지 출시 계획이 확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컴투스의 모바일 야구 게임인 '컴투스프로야구2021'과 협업해 이색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당시 이마트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앞으로도 업태 간 경계를 넘는 이색 협업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며 ”소비자들에게 풍성한 혜택과 재미를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1시즌홈 개막전을 맞아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555m 위에서 응원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롯데자이언츠]

‘SSG 랜더스’ 만큼이나 ‘롯데 자이언츠’도 유통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칠성 스폰서 매치데이’를 실시하며 야구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관람객 전원에게 구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재사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리유저블컵’을 증정했고, ‘Follow the ECO 매치데이’로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에코’와 함께하는 관중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시스 에코'가 국내 생수 최초로 페트병에서 라벨을 제거한 제품인 만큼 환경보호 실천과 마케팅을 동시에 잡고 나선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보행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신발 지원, 영업차량 후미에 안내판을 부착해 실종아동을 찾는 그린리본 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미술영재학생 지원, 천사무료급식소 기부 등 다양한 나눔활동과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한달 간 ‘홈플러스’와 손잡고 진행한 기부 캠페인 ‘제로 모음전’의 판매 수익금을 모아 음료 제품으로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 7개 본부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소비자, 기업, 자선단체가 동참해 착한 소비를 통해 조성한 기부금으로 저소득 가정에 음료를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이웃 사랑을 실천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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