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대선후보경선 변수로 작용할 수도'

이재명 [뉴시스]
이재명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경선연기론’을 두고 대선 주자들 간 내홍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규정이던 9월로 일정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에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내 결선투표 제도가 있어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180일을 기준으로 대선경선 기획단이 수립한 기본 경선일정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선연기론’을 주장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친문진영은 대선후보가 너무 빨리 결정되면 경쟁 진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명분을 들어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여권에선 친문의 경선연기 주장이 관철되지 못하며 이 지사 측이 여권의 대선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지사가 여권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 2위 후보 가 결선투표로 맞붙어 이긴 사람을 최종 승자로 선출하는 ‘결선투표제’를 두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내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반이재명 연대가 공고해진다면 결선투표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본지에 “이재명 지사가 ‘경선연기론’이라는 고비를 넘겼지만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결선투표라는 또 다른 고비를 만나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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