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까지 차질 없이 2차 접종률 70% 달성 가능할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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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50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9일 하루 동안에만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오는 9월 만 18~49세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는 10월 말 2차 접종률을 전 국민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정부는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의 접종 간격을 기존보다 6주까지 늘려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모더나 백신의 경우 물량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해 불안한 상태라고도 했다. 이처럼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가 기존에 공언한 것처럼 차질 없이 2차 접종률까지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이달 26~29일 만 18~49세 화이자 결정… 나머지 미확정
- 백신 수급 부족으로 1·2차 접종 간격 4주→6주로 늘어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동안에만 백신 1차 접종자는 50만1043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접종자는 50~54세 접종이 시작된 지난 16일(66만1839명)부터 큰 폭으로 늘어 나흘 연속 5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백신 종류별 1차 접종자는 ▲화이자 28만9317명 ▲모더나 17만7954명 ▲아스트라제네카(AZ) 3만3772명이다.

국내 누적 1차 접종자(지난 20일 기준)는 2481만2397명으로 전체 인구의 48.3%에 해당했다. 누적 1차 접종자는 백신별로 ▲화이자 1102만6536명 ▲아스트라제네카 1078만399명 ▲모더나 187만5680명 ▲얀센 112만9782명이다.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된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29만2232명으로 늘었다. 백신별로 ▲아스트라제네카 23만8223명 ▲화이자 5만3976명 ▲모더나 33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는 27만2154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중 3만3931명은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2차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했다. 이에 따라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1110만6027명으로 늘었다. 이는 인구 대비 21.6%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대상자(1218만9530명) 중 88.4%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률은 37.7%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전체 대상자(1437만7353명) 가운데 76.7%가 1차 접종, 37%가 2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 백신은 전체 대상자(333만3198명) 가운데 56.3%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까지 접종률은 1.9%다. 얀센 백신은 접종 대상자(112만9918명) 중 136명을 빼고 모두 접종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진행된 가운데 오는 9월부터는 만 18~49세의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대상자 1537만4766명 중 942만8802명이 예약, 예약률 61.3%를 나타냈다. 이 중 이달 26일부터 29일에 백신 접종을 예약한 만 18~49세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정부는 이후 2차 접종은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주 단위로 순차적으로 안내한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현재 일부 위탁의료기관은 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모더나 백신 공급일정, 또한 백신 폐기 최소화 등 백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당일 접종기관 상황에 따라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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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6주 늘어난 접종 간격
모더나 공급은 ‘불안 상태’

다만 정부는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의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기존보다 6주까지 늘려 적용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가지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얀센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전부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1·2차 접종 간격은 백신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추진단은 백신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모더나,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늘려 적용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모더나 백신은 물량 공급이 ‘불안한 상태’다. 정부는 미국 모더나사로부터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 및 물량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했다. 현재 모더나에서 통보하는 공급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 일부를 이달에 공급하겠다고 연기했으나 이후 생산을 이유로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16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자들의 접종 간격이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어난 것이었다. 정부 대표단은 모더나 측으로부터 물량 차질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물량에 대해선 확답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미공급 물량 제공과 공급 일정 통보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당초 8~9월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가 mRNA 백신의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 연장한 것은 예방접종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그만큼의 간격이라도 효과가 있다”며 “mRNA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는 3주~4주 간격으로도 맞는데 6주 안에 맞아도 효과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차만 해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정책을 썼다”면서도 “현재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은 들어오는데 모더나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구 실장은 “모더나 물량을 제외해도 전체적으로 1억5000만 도즈가 된다”며 “추석 때는 1차 기준으로 접종률 70%, 10월 말까지는 2차 기준으로 접종률 70%를 맞추자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경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신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산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하는 백신이 있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있으면 갑을 관계가 상당히 달라진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백신) 도입을 빨리 진행하고 이후 국산 백신 개발이나 국내 생산을 위한 지원도 적극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모더나와 계약할 때 연내 4000만 회분 공급을 명시했다. 구체적인 공급 일시나 이런 부분은 계약사와의 비밀 유지 협약 때문에 소상히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명확하게 연내 4000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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