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당 강원 지방경선 및 1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
이재명 누적 득표율 51%...2·3·4위 후보 합산치 넘어서
‘금배지 반납’ 이낙연 31%로 주춤...호남서 압승 노려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 선출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 릴레이를 이어가며 본선 직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유일한 대항마로 지목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도 무려 20% 이상의 득표율 격차를 보이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대세론 신기루설’마저 불식시킨 모양새다.

이 지사로선 남은 경선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됐던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누적 득표율 51%를 상회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사실상 대선 본선 직행까지 호남 지역 경선 관문만 남겨 둔 상황이다. 

앞서 진행된 세 번의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9만2793명 중 54.1%에 해당하는 5만19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 지사는 53%가 넘는 과반수 득표율을 유지하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12일 오후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발표한 강원 지역 순회경선 투표와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도 이 지사는 각각 55.36%(5048표), 51.09%(25만3762표)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해 대세론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경선 슈퍼위크는 지역별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와 차수별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총 3회에 걸쳐 발표된다. 이날 결과가 발표된 1차 슈퍼위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3일 2차 슈퍼위크 결과와 10월10일 3차 슈퍼위크 결과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델리민주 강원 합동연설회 & 1차 슈퍼위크 결과발표 방송 갈무리
델리민주 강원 합동연설회 & 1차 슈퍼위크 결과발표 방송 갈무리

2·3·4위 득표율 모아도 이재명 지지율에 못 미쳐 

전체 선거인단 수 1만6292명 중 9118명(55.97%)이 투표에 참여한 강원 지역 순회경선 결과 후보별(기호순) 득표율은 이 지사 55.36%(5048표), 김두관 의원 0.73%(67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6.39%(583표), 이 전 대표 27.0%(2462표), 박용진 의원 1.90%(173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8.61%(785표)로 나타났다. 

뒤이어 공개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르면 후보별 득표율은 이 지사 51.09%(25만3762표), 김 의원 0.60%(2974표), 정 전 총리 4.03%(2만14표), 이 전 대표 31.45%(15만6203표), 박 의원 1.16%(5742표), 추 전 장관 11.67%(5만7977표)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 경선 전체 선거인단(약 200만 명)의 약 1/3 규모인 64만1922명 가운데 77.37%에 해당하는 49만6672명이 1차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앞서 진행된 지방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합산된 대선 예비후보들의 누적 득표율도 공개됐다. 등록된 누적 선거인단 수는 총 75만1007명으로, 그중 55만5988명(74.03%)이 투표했다. 후보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이 지사 51.41%(28만5856표), 김 의원 0.63%(3526표), 정 전 총리 4.27%(2만3731표), 이 전 대표 31.08%(17만2790표), 박 의원 1.25%(6964표), 추 전 장관 11.35%(6만3122표)로 이 지사가 압도적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1차 슈퍼위크에서 고지를 선점했다. 

민주당 경선 누적 득표율만 따져봤을 때 2·3·4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을 모두 합산해도 이 지사의 지지율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남은 경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충청권 지방경선을 시작으로 1차 슈퍼위크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의 과반 득표율 파죽지세가 지속된 데는 대세론을 따르는 군중심리, 즉 ‘밴드 왜건’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지금의 경선 판세가 뒤집히긴 어렵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다만 아직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 지방경선(이달 25~26일 결과 발표)의 추이에 따라 이 지사의 대선 직행 시나리오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 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진 이 전 대표로선 반드시 호남 지역에서 압승을 거둬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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