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유족 측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 전 전 대통령도 별세하면서 12·12 군사 쿠데타 동지가 나란히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게 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군사 쿠데타와 광주 민주화 운동 탄압을 주도해 신군부 권력 장악의 핵심적 역할을 해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반란,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으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아들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탄압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전두환 전 대통령은 책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추징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2021. 11. 23.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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