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용량 1년 새 크게 증가…하반기 태양광 이익 증가 전망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지난해 20% 증가…한‧미 협력 기대감 ‘솔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대신 신재생에너지를 중점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한화솔루션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화솔루션은 3.08%(1100원) 오른 3만68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화솔루션우(우선주)는 장초반 8.11%까지 급등하며 5만73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도 한국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1년 새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2021년도 전력계통 운영실적’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해 20% 가까이 늘어나며 원자력 발전설비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24.6% 급증한 1만8160.4㎿로 집계됐다.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4.4% 증가한 1708㎿였다. 정부가 탄소중립 이행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이 하반기부터 태양광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단기적으로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책 지원을 통한 중장기 설치량 확대 방향은 명확하다”면서 “특히 가정, 건물용 태양광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가정용 인버터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파워EU(RE Power EU) 계획에 따르면, EU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기존 40%에서 45%로 상향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설치량을 2배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누적 태양광 발전 설치량을 600GW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 연구원은 “2021년 기준 유럽 태양광 발전 누적 설치량은 190GW이며, 연간 25GW가 신규로 설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연간50GW, 이후 연평균 2026~2030년까지 53GW 규모의 신규 태양광 설치가 진행돼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 외에도 신축 건물(상업용 및 주거용 모두 포함)에 태양광 발전 설치 의무화 법안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세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인사이트(PV Insight)에서 발간한 태양광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주 대비 3.4% 상승하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를 상회했다. 정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로 태양광 제품 마진이 계속해서 훼손됐지만, 이번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에도 비용 상승이 점진적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의 미국 및 유럽향 판매 비중은 약 60%로 미국에서는 가정용과 상업용 모듈 점유율 1위”라며 “단기적으로는 모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폴리실리콘 공급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와 더불어 전방 시장 확대 및 유럽 신축 건물 태양광 발전 설치 의무화 법안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했다.

“화학업체보다는 발전업체로의 접근이 필요한 타이밍”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부터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의 가파른 이익 정상화가 전망된다”며 “이는 에너지 전환 추세 속에서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모듈 부문 적자를 야기한 주요 요인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는 증설 부재와 생산 차질 등으로 폴리실리콘 업체가 호시황을 누린 반면 모듈 업체는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폴리실리콘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봤다.

또한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규모는 2023년 160만 톤 수준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빠르게 조정되며 셀·모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 “수요 확대와 원가 절감이 동시에 발생하며 지난 2년 동안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누렸던 이익은 모듈 업체들로 점차 이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발전업체로서의 존재감도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구조적인 전력비 상승이 전력구매계약(PPA)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발전사업 수익성 개선과 올해 이연된 발전소도 더 높은 밸류에 매각이나 운영될 수 있어 이익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이제 화학업체보다는 온전한 태양광 생산과 발전업체로의 접근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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