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열 일곱번 째 독자 평가입니다. 독자위원님들은 1465호에 보도 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이번주 총 3명의 1기 독자위원님들이 1465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 균형 잡힌 '박동규ㆍ이무진 칼럼', 지적 사안들 잘 참고해야
- 애완견의 크기와 상관없이 무서워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아


김찬유 위원
: [여야, ‘신도시 재개발’ 공약 지방선거 이후 뇌관 되나] 기사는 얼마 전까지 1기 신도시에 거주했던 당사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1기 신도시 재개발을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지방과의 형평성 제기는 합리적이지만, 모두가 선호하는 대기업 계열사 75%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IT를 포함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지식서비스 관련 일자리 역시 80%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돌아봐야 합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뒤로 하고 기계적 평등을 앞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심지어 서울은 더 이상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택지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억지로 쥐어 짜내려다 보면 지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후 부지에 20만호 주택 공급’과 같은 무리수만 튀어나올 뿐입니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일자리를 얻고 더 잘 살아볼 기회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도권에 거주해야만 하는 다수 젊은이들의 ‘현실’이 기계적 평등 아래 외면당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겠지요.

지방 대도시에 대한 차별이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들 지역은 전략적인 재개발 지원보다는 지방 소멸에 대한 정부의 대책 차원에서 일자리와 편의 시설 창출과 교통망 확충에 더욱 집중해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순위 아닐련지요.

우연찮게도 최근 작은 규모의 외국계 기업들이 도심에서 경기도 외곽의 화성, 평택 등으로 이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 짜임새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 이런 물결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586 용퇴론’ 현실화 할지 두고 볼 일

정호승 위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지방권력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국민의힘이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12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145개 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이번 지방선거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지방권력의 강자로 군림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의 대통령선거 패배에 이어 전국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함으로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의 패배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대선패배에 대한 진단도 없이 맞이한 지방선거는 ‘몰염치’의 파노라마였습니다. 당시 당대표였던 송영길은 대선기간 중 국회의원선거에는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루라도 빨리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던지고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그가 내던진 인천 계양을 지역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이재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86세력의 헌신을 짓밟은 사이비 586 정치인의 민낯이었습니다.

일요서울 1465호에는 이러한 586 정치인의 용퇴론을 주장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균형 잡힌 칼럼 두 편이 주목을 끌었다. 한 편은 [박동규의 정론직필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버거운 ‘민주당 혁신’”]이라는 글이었고, 다른 한 편은 [이무진 보좌관의 “박지현 위원장은 ‘586’말고 '콕' 집어서 용퇴론을 말하라!”]였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박지현 위원장의 ‘586 용퇴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일반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586 정치인의 핵심인 송영길이 서울시장선거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당사자가 ‘586 용퇴론’을 주장하고, 운동권 86세대와는 무늬만 같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게 발탁된 박지현 위원장이 선별적으로 주장하는 ‘586 용퇴론’은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입니다.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사퇴했습니다. 그가 다시 정치권에 모습을 언제 어떻게 드러낼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쏘아 올린 ‘586 용퇴론’의 작은 공을 누가 받아 현실화 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결자해지라고 한다면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에게 최우선의 기회는 있습니다.

- 성숙한 반려문화와 시스템 만들어져야

윤호영 위원 : [고양시 성숙한 반려 문화 지원 "반려동물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기사를 읽고 난 후의 독자평을 발표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동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기때문에 반려동물을 버릴 일도 없지만 동물을 좋아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일부가 여러가지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리기 때문에 생긴말이라고 합니다.

기사에서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인구의 1/3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것입니다. 예전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는것이 드문일이었지만 요즘은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면 애완견과 함께 산책나온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개물림사고 등으로 인한 소식들을 더러 뉴스 등을 통해 볼 수 있어서인지 입마개, 목줄을 채우고 배변봉투 등을 챙겨서 가지고 다니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애견인들은 자신의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며 목줄을 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지켜야할 펫티켓을 준수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견인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생각보다 애완견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애완견을 귀여워하긴 하지만 애완견의 크기와 상관없이 물릴까봐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애견인들은 이런 점을 산책하실때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문제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길고양이의 생태계 교란입니다. 길고양이들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귀여운 외모때문에 그 뒤에 숨겨진 야생성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고양이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중 하나입니다.

길고양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길고양이에게 습격받는 조류 및 동물들이 많아져서 생태계가 교란되는것은 물론이요 이런 저런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성화 등을 통한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은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에대한 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가끔은 '반려동물을 키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연 내가 반려동물을 잘 책임지고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아직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반려동물의 사회문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만든것이라고 봅니다. 키우는 사람이 잃어버리거나 버렸기 때문에 이런 사회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반려동물을 사지말고 입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이 두번 세번 버림받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을하고 반려동물을 키울때에는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들이 버림받지 않는 그런 성숙한 반려문화와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1기 독자위원회

김찬유(바바리안리서치 수석연구원), 정호승(회사원, 강원도 속초시), 윤호영(자영업, 서울 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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