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윤사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지 3개월여가 지났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510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다.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지지율이 당선 순간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완승까지 거뒀지만 최근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교되며 임기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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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못 올라가는 지지율, 6·1 지방선거도 완승했는데 왜?
검찰 편중 인사 비롯한 인사 잡음, 직무 태도, 김건희 여사 논란 탓분석도

대통령이 5년 동안 대한민국호의 선장 자리에 앉아 주요 국정과제를 힘있게 처리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여론의 든든한 지지다. 국민의 굳건한 지지가 밑바탕이 돼야 사회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추이에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선후 기대감 52.7%, 역대 대통령들보다 낮아

이제 막 취임 한 달이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어떨까. 일요서울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당선 순간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대통령 취임 이후, 3단계로 나눠 추이를 분석해봤다.

당선 직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역대 대통령보다 낮았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의 의뢰로 3·9 대선 직후인 지난 3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2.7%였고 잘하지 못할 것41.2%로 집계됐다. 이는 앞선 세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당선 직후 지지율보다 낮은 것이다.

리얼미터가 당선 직후 조사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 수행 전망 수치를 살펴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잘할 것이란 응답 비율은 79.3%, 박근혜 전 대통령 64.4%, 문재인 전 대통령은 74.8%로 나타났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난 3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갤럽이 인수위 가동 기간인 지난 4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윤석열 대통령의 현재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0%, ‘잘못하고 있다42%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공약 실천(17%), 인사(12%) 대통령 집무실 이전(5%), 소통(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5%), 결단력·추진력·뚝심(4%) 등의 순이었다.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4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사(13%), 독단적·일방적(5%), 소통 미흡(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향후 5년간 국정 수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할 것’ 57%, ‘잘못할 것’ 37%였다.

갤럽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당선 2주 이내 시점에 이명박 당선인이 향후 5년간 직무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84%,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는 78%, 보궐선거로 당선 즉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잘할 것답변은 87%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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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시절 잘하고 있다’ 50% 41% 출렁

윤 대통령의 공식 취임(510) 직전, 인수위 해산 직전(56) 지지율은 퇴임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갤럽의 지난 51(3~4)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문 전 대통령의 당시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5%, 부정평가는 51%를 기록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당시 직무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 잘하고 있다응답은 41%, ‘잘못하고 있다48%로 나타났다. 42주차 조사(12~14)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0%였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평가가 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51주 조사에서 긍정평가한 이유로는 공약 실천(13%), 결단력·추진력·뚝심(8%) 등의 순이었고, 부정평가 이유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32%)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인사(15%), 공약 실천 미흡(10%), 독단적·일방적(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선 순간부터 취임 직전까지도 역대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에서 1·2위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역대 최소였다는 점과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이전 등에서 보여준 일방 통행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달 9YTN에 출연해 국정수행 전망치는 역대 대통령 같은 경우는 한 70% 이상씩 높았다. 거기에 비하면 조금 낮은 부분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굉장히 양분화됐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현재 국정수행 지지도가 자신이 얻은 대선 득표율보다 낮다라는 것은 위험신호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공식 취임 이후 또 한번 출렁였다. 한국갤럽의 63주차(1416)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취임 직후인 52주차(1012) 52%, 53주차(1719) 51%, 6·1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61주차(2)2주차(79) 조사에서는 53%를 기록했다. 그러나 63주차 조사에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것이다.

63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 이유로는 소통 11%, 국방·안보 8%, 결단력·추진력·뚝심 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라고 답한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직무 태도(극장·빵집 방문 논란, 직분 소홀 등) 11%, 대통령 집무실 이전 9% 등의 순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49%,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32%였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61주차 조사에서는 54%로 집계됐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결단력이 있어서’ 31%,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 2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응답(31%)이 가장 많았고,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내각에 기용해서2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710일 실시한 62주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48.0%, 부정평가는 44.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평가는 52.1%(5월 셋째주), 54.1%(5월 넷째주), 52.1%(6월 첫째주)50%대 초반을 기록하다가 6월 둘째주 48.0%로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취임 후에도 다시 ‘50%대에서 40%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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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편중 인사,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 처신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에 대해 “40%의 불안한 지지라며 대통령 취임 후에 지금까지 국민들께 의미 있는 행보, 정책 내용들을 제시를 하지 못하고 용산 집무실, 출근 늦는 것, 김건희 씨 논란, 먹방 이런 걸로 일관하고 검사 인사, 그러다 보니까 반토막도 안 되는 지지는 하는데 이것도 불안한 지지라고 주장했다.

배종찬 인사이트K연구소장은 지난 16YTN 라디오에서 지금 오히려 지지율이 역주행하고 있다. 큰 이유는 첫 번째로는 인사라며 검찰 편중 인사가 논란이 되는 것이니까 완전히 프레임을 바꿔서 그냥 통 큰 대통령, 여야를 아우르는 대통령, 헌법 정신, 공정과 상식으로 도배된 대통령 이렇게 돼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은 지난 14MBC 라디오에서 빅데이터상에서도 부정 감성어가 지금 70까지 올라왔더라. 그 감성어는 보면 인선 관련해서, 그 다음에 교통통제, 빵집이나 이런 부분이 하나 있고, 김건희 여사가 외부활동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게 노출이 되면 될수록 이상하게 부정 감성어가 지금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자)주변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계속 지적하면서 다양하게 부정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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