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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우로 제주지역이 시름에 잡겼다. 지난 5일 제주 동부 지역에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제주 전역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과 농·축산물 등의 침수 및 유실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승용차를 이용, 성읍 소재 교회로 향하던 일행이 급류에 휩쓸려 이중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된 것은 5일 오후 8시 17분께. 신고 접수 후 군인·경찰·119 소방대와 마을 주민까지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며 사고 발생 5시간만에 구좌읍 성불오름 동쪽 인근 하천에서 언니 지모씨(20)가 발견된데 이어 6일 오전 11시 50분께 사고 발생 지점에서 5㎞정도 떨어진 성읍2리 가나안 교회 인근에서 동생 지모씨(18)가 발견됐다.
경찰은 성인 남자의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올르면서 승용차가 물에 휩쓸리자 급하게 대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수 피해도 농심을 아프게 했다. 제주시 95채(구좌읍 30·조천읍 65)와 서귀포시 21채(성산읍 16·표선 5) 등 116채가 수해를 입었다. 성읍2리에서는 돼지 20마리가, 덕천에서 병아리 1만7000마리가 유실됐는가 하면 농경지 270㏊가 물에 잠기는 등 농·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사흘간 제주지역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선흘지역 475.5㎜를 비롯해 성판악 450.5㎜, 성산 413㎜, 구좌 305.5㎜, 제주시 228㎜ 서귀포시 126.5㎜ 등을 기록했다.
농민들은 매년 이어지는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만 토로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재난대책본부는 신속한 현장확인을 거쳐 복구비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부 기자 photonews@dailysun.co.kr
사진설명 : (제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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