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실력과 성품을 모두 갖춘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으로 통한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수사 전문가이면서도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거치며 정책 기획과 법무·검찰 행정 능력 또한 뛰어나 여러모로 균형 잡힌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과 실세 법무장관인 한동훈 사이에 검찰총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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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장관 사법연수원 동기...대표적 특수통
-검찰총장이란 막중한 자리 부족한 사람...국민목소리 경청할것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으로 낙점된 이원석 내정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중 한 명이다.

호남 출신으로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사법고시를 통과해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수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 중수부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 부부장검사, 제주지검 형사2부장, 창원지검 밀양지청장, 대검 수사지원과장,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쳤다.

국정농단사건박근혜 전대통령 조사후 구속

그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당시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그룹 비자금 및 로비 의혹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2017년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구속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시절에는 '정운호 게이트',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비리 의혹과 자원외교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2005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에 참여했고, 당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팀에 발탁했다.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의 최측근인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을 연달아 맡을 정도로 탁월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윤 대통령과는 2007년 삼성 비자금 및 로비 사건,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되며 '윤석열 라인'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수사' 이후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됐다가 제주지검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 인사에서 대검 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 주요 간부 인사 등 주요 사안에 참여해 왔던 만큼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해 국회, 법무부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총장 공석이 된 지난 5월부터 일하는 검찰을 표방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서울동부지검에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데 전력투구

검찰 내부에서는 한 번 수사에 들어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이 있지만, 겉으로는 부드러운 모습이어서 외유내강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5월 총장 공석 이후 직무대리로 안정적인 조직 관리와 주요 사건 수사 지휘 등을 해 온 점을 꼽으며 첫 검찰총장으로서 순항을 기대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남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검찰총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검찰의 일에 비결이나 지름길은 있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겸손하게 경청하고, 검찰 구성원 모두의 힘을 합쳐 국민 기본권 보호에 모든 힘을 다 쏟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법안 시행 등 현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직 검찰총장 후보자 자격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은 게 있냐는 물음에는 "따로 메시지를 받거나 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는 "검찰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 신체, 안전 그리고 재산과 같은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국민 기본권을 철저히 보호하고 공정하게 검찰을 이끌어가라는 취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내정됐던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저는 저한테 맡겨진 일 할 뿐"이라고만 답변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독립성을 지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에는 "검찰 구성원 누구나 독립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며,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행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밖에서 염려하는 것을 저희도 알고 있다. 가치를 소중히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낮아졌다는 견해에 관해선 "검찰 구성원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힘을 합쳐서 다함께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책무에 대해 한뜻을 갖고 같은 마음으로 일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검찰총장 직무대리 역할도 같이 겸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의 일과 함께 직무대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관문은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

한편 이 내정자는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에 최종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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