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부문 대규모 수주 주목…“한국판 록히드마틴 성장 가능”
한화디펜스 흡수‧합병…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 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구조 재편과 방산 부문 대규모 수주 등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5일 신고가를 경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전일 대비 5.52% 급등한 7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이은 해외 계약 체결 소식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3일 영국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사와 약 1억6500만 달러 규모(약 2200억 원)의 장기 개발·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버티컬사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4인승 에어택시 ‘VX4’에 적용될 전기식 작동기 3종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하게 된다.
26일 KB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최근 그룹 내 방산 부문 사업 조정과 대규모 해외 수주 등으로 5년 전 주목했던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하면서 주요 방산제품의 국제경쟁력과 그룹 내 방산 사업 간의 시너지 등으로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짚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주)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방산 토탈솔루션 기업으로서 공동 영업, 통합개발, 공용 인프라 활용 등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른 재원 마련과 사업 재정비를 위해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등을 한화(주) 등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폴란드 정부와 K9 648대를 공급하기로 한 기본계약이 최근 체결됨에 따라 향후 한화디펜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48대 한국 생산 후 공급, 600대 현지 합작법인 생산 후 공급을 가정해 추정에 반영했다”며 “향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이를 반영해 추정 내역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양호…사업구조 재편효과 기대
IBK투자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방산 수출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사업 연관성이 작은 민수 계열사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를 각각 한화 임팩트와 한화(주)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사업부 재편에 따라 실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후 테크윈도 기본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으로, 방산(우주)업체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되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폴란드 국방부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납품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IBK투자증권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폴란드가 지난 2014년 K9 자주포 차체 120여 대를 수입했고, 터키‧인도‧호주 등 세계 8국에 700여 문이 수출돼 세계 자주포 시장의 약 50%(궤도형과 차륜형 포함)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향 K9 자주포는 48문을 한국에서 우선 도입하고, 이후 620여 문은 2030년까지 추가로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호주 레드백 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등 방산 수출비중이 높아지며 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6711억 원, 영업이익은 112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8%로 1.1%p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1%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기계에서 중국 시장의 봉쇄와 한화디펜스‧한화파워시스템의 인도 지연 등이 있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 사업 손실폭 축소와 한화테크윈의 호실적 등에 따라 매출 감소폭이 최소화되면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한화그룹 내 방산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며 “민수와 군수 사업이 혼재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정체성이 방산으로 명확하게 정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재편의 기대효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RSP(국제공동개발) 적자 등으로 인한 현금창 출력이 제한적이었으나, 한화디펜스와 한화·방산을 합병함으로써 투자와 R&D(연구개발) 여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