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핵심 기술 ‘접히는’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필수라면서

접히는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부착서비스에 시간 제약에 대한 소비자 불만 사항이 이어진다. [이창환 기자]
접히는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부착서비스에 시간 제약에 대한 소비자 불만 사항이 이어진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서비스를 받으려면 언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할까. 평균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서비스센터 업무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평일 기준 오후 7시까지, 그리고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고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필수인 액정보호필름 부착 서비스를 두고 소비자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팔면 그만? 디스플레이 필름 부착 서비스 오후 6시 종료 ‘직장인 어쩌나’
접히는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없이 액정 파손 시 교환 비용 24~50만 원 

불량 우려 등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글로벌 휴대폰 기업 최강자로 도약했다. 최근 몇 년간 판매 경신을 이뤄내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것도 Z플립과 Z폴드 등 접히는 디스플레이 폰이다. 

지난해 1분기와 3분기에는 Z플립4와 Z폴드4 등 네 번째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더불어 소비자의 선호도 역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Z플립과 Z폴더 등의 특징인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파손 우려가 크다. 

다만 이 접히는 부분 파손 시 소비자 책임을 면하려면 삼성전자가 무상 교환 조건으로 내건 보호필름을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 절대적인 요구조건은 아니지만, 대체로 서비스센터에서의 판단 근거가 된다. 만일 보호필름 없이 해당 디스플레이의 파손이 있다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방문 시 교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삼성전자 측에서도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 폰 사용자들에게 액정 보호필름을 부착하길 권고하고 있다. Z플립4 기준 디스플레이 유상 교환 서비스는 약 24만 원, Z폴드4의 디스플레이 유상 교환 서비스는 무려 50만 원에 이른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액정보호 필름을 부착해야 추가적인 비용 지불에 대한 부담이 없다. 

액정 보호필름의 경우 최초 구매 시 1회 무상교환권이 주어져 사용 중에 필름에 문제가 생기면 교체가 가능하다. 추가 구매는 1만7000원. 문제는 액정 보호필름 교체인데,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보호필름의 접히는 부분도 들떠서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될 수 있다. 이에 보호필름 부착서비스를 요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문제는 필름 부착서비스 제공 ‘시간 제약’

평일 오후 7시(토요일 오후 1시, 센터별 차이 있음)까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지만 필름부착 서비스는 오후 6시 전에 방문해야 가능했다. 고가의 폰 사용자 대부분이 평균 오후 6시 전후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시간 제약이 크다. 

직장인 A씨는 서비스센터 측에 사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직장에도 양해를 구한 뒤 30분 일찍 퇴근해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로 달려갔다. 겨우 오후 6시에 도착했지만, 이를 담당하는 직원이 6시 퇴근이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은 분명 오후 7시인데 필름부착 서비스는 오후 6시에 종료라는 설명이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여유롭게 방문하기 위해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필름부착 서비스 불가. 역시 이를 담당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답변이었다. 

해당 직원은 “저 역시 당직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필름부착 서비스는 평일 근무시간 중에 오셔야 할 것 같다”라며 “점심시간에 오셔도 평균적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1시 사이가 가장 바쁜 시간이어서 기다리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도 딱 6시가 아니라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방문해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점심시간 방문에도 서비스 받기 어려워 

이에 B씨는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다른 지역 소재 센터에는 오후 7시 전에 방문 시 서비스 가능한지 물었고, 직원은 B씨에게 “회사 정책상 필름부착 서비스 시간에 제약이 있어서 죄송하다.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시고 조금 서둘러 나오시면 가능할 것”이라며 사과했다. 어느 센터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였다.

B씨는 해당 직원에게 “삼성전자에서 가장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디스플레이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부착 서비스 받으려면 휴가를 내고 오라는 것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사과만 수차례 받은 뒤 자리를 떠났고, 결국 2주나 지난 뒤 회사에 조기퇴근을 신청해 서비스를 받았다.

또 다른 사용자 C씨는 취재진에게 “서비스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다”라며 “그냥 포기하고 보호필름 부착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최초 부착해준 보호필름 역시 접히는 부분이 들떠서 그냥 떼어 낸 상태로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디스플레이에 손상이 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B씨는 해당 서비스 관련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방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고객센터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라면서도 “담당자를 통해 연락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책임을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돌렸다. 이어 “해법을 찾고자 고민하고 힘스고 있다”며 센터의 안내를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B씨는 취재진에게 “삼성전자 고객센터가 마치 방문 당시 근무했던 직원의 응대가 잘못된 것처럼 설명해 오히려 불쾌했다”라며 “스마트폰 기기가 평균 100만 원이 넘어가는데 이에 대한 서비스는 그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Z플립 스마트폰. [이창환 기자]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Z플립 스마트폰.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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