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연비 등 현실적인 대안인 '하이브리드'

[일요서울 | 박재성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섰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량 증가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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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름값이 고공 행진 하며 자동차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사이에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덩달아 판매량도 증가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하이브리드 승용차 신차등록 대수는 21만 1304대로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역대 최초 연 20만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나누어서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인 일반 하이브리드(풀 하이브리드)는 총 19만 8737대로 2021년 대비 20.4% 증가했다. 

일부 수입차에 국한된 소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2021년보다 7202대(36.4%) 감소한 1만 2567대를 기록했다. 또 주로 수입차에 이용하는 내연기관(휘발유/경유) 엔진의 보조장치인 마일드 하이브리드도 전년 대비 7983대(14.3%) 증가했다.

[제공=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제공=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 하이브리드 종류는 어떤 게 있나

하이브리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풀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있다.

먼저 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모터의 힘만으로 일정 속도까지 가속 및 주행을 할 수 있다.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오로지 모터의 힘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므로 엔진 작동으로 진동과 소음이 없다.

풀 하이브리드는 디젤 엔진보다는 가솔린 엔진과 조합되는데 가솔린 엔진과 모터의 특성에 기인한다. 모터는 저속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가솔린 엔진이 고속 영역에서 최대 효율을 발휘하는 특성이 있어 상호 보완역할을 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추가로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펌웨어를 트윅해 모터 주행거리를 더 확보한 형태로 보통 동일한 차량에 전기 충전구를 추가한다. 언제라도 EV 전용 모드와 보통의 HEV 모드를 오갈 수 있도록 스위치를 부착하거나, 제어장치를 고도화하여 어떤 모드든 효율적인 주행을 하도록 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단점은 분명한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와 비교하면 모터로 구동했을 때 주행거리가 길지 않으며 추가 배터리 장착으로 공차 중량이 증가해 이에 따른 연비가 저하된다. 그리고 차량 가격도 일반 하이브리드에 비해 높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엔진 동력을 기본으로 하며 모터는 보조만 한다. 다른 하이브리드와는 다르게 모터로만 구동할 수는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적용된 기술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는 내연기관이 비해 최대 15% 정도 수준 향상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차량의 기존 설계안에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존 자동차의 설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하이브리드 자동차 인기 비결은 '연비'

자동차 업계 관계자인 정 씨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 증가의 이유로 ‘연비’를 꼽았다. 정 씨는 본인의 차량 운행 경험을 설명했다. 정 씨는 과거 내연기관차를 운행했고 현재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운행하고 있다. 과거 사용했던 내연기관차의 종합 연비는 16~17km/L로 절대 나쁜 수치는 아니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28~33km/L로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정 씨는 “왕복 120km 이상 거리를 운행할 때 내연차를 운행할 때는 월 4~5회 주유를 했으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경 후 2~3회 주유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로 ‘연료’를 꼽았다. 전기차는 충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현재도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고 더불어 충전소에서 충전이 다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그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정 씨는 “전기차는 충전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처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증가는 현실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지며 다른 차와 비교했을 때 연비 수준도 우수하며 이미 입증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했다.

이어 “향후 중고차 매매시에도 충분히 비용을 받을 수 있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며 “이런 기조가 향후 몇 년 동안은 이어 질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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