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정부방침에 의한 마스크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4년 만에 맞이하는 봄꽃축제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기온 상승으로 때 이른 개화에 발걸음을 재촉한 상춘객의 봄맞이 꽃길지도를 이 번호에서 다룬다. 서울 자치구에 의하면 구별로 특색을 살린 봄맞이 축제를 개최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개화시기를 맞이한 올봄은 지난해보다 10일 빠른 지난달 25일 개화했다. 

가장 먼저 벚꽃 유명 명소 영등포는 약 5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다시 봄’을 주제로한 봄꽃 축제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여의서로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 2교 입구 에 이르는 1.7km구간과 한강 공원 국회축구장 일대에서 치러졌다. 여기에 4년만에 열리는 축제인만큼 대한민국 공군 특수부대팀 ‘블랙이글스’가 여의도 상공에서 10분간 환상적인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경찰청 기마대 공연도 가졌다. 

매일 저녁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봄꽃나잇’, 공예품과 친환경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을 비롯해 푸드마켓, 버스킹, 전시·체험, 포토존 등이 운영됐다.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70곳, 푸드마켓 18곳도 운영한다. 또 오는 30일까지 구 내 음식점, 관광업체를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영등포 봄꽃 세일 페스타’도 진행한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4월10일 정오까지 여의서로 벚꽃길 교통을 통제하고, 하부도로인 서강대교 남단공영주차장~여의하류IC는 지난 3일 정오부터 통제했다.

은평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불광천 벚꽃축제 은평의 봄’을 개최했다. 4월2일 오전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4월7일 윤도현 밴드,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 등 락 공연, 4월8일에는 지휘자 금난새가 진두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클래식 공연이 진행됐다. 

봄과 마주한 화사한 봄꽃
홍천 '벚꽃길'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4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 동안 강원 홍천군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야외주차장 일대에서 ‘2023 비발디파크 벚꽃로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축제가 열리는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앞쪽에는 왕벚나무 3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500m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홍천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도와 기후의 영향으로 춘천보다 개화가 일주일 정도 늦어 끝무렵까지 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올봄이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사실상의 첫 시즌인 만큼, 다채로운 현장 행사와 이벤트로 상춘객을 맞는다.

이를 위해 벚꽃길에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비눗방울을 뿌려 동화 같은 분위기를 냈다. 또 매일 해가 진 뒤에도 벚꽃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조명을 밝혀두기로 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토요일(오후 1시~5시)과 일요일(오후 12시~3시)에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삐에로 풍선아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즐길거리, 먹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

전남 신안군은 임자도의 아름다운 대광해변에서 화사한 봄을 느낄 수 있는 ‘2023년 섬 튤립 축제’가 4월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취하라! 튤립으로… 떠나라! 신안으로…’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30여 종의 형형색색의 튤립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튤립 축제장에는 계절별 꽃밭을 시작으로 백매화길, 애기동백 숲길, 카네이션 동백정원, 토피어리동산, 튤립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블루플래그 국제해변과 숲배움터 국제인증을 받은 대광해수욕장을 함께 만나 볼 수도 있다.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자신만의 튤립조명 만들기, 어린이 팔찌 만들기, 압화꽃 얼굴 붙이기, 튤립을 주제로 공예품 체험활동, 임자도의 소금을 활용한 체험 등이 기다리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튤립축제를 맞아 임자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용난굴과 어머리 해변, 전장포항, 새우젓 토굴, 조희룡 적거지, 해변승마공원 등의 대표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임자도의 아름다운 해변과 봄꽃 향기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