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튀르키예 수출 실적 반영…실적 추정치 상향”
1분기 영업익 319억 원…지난해 동기比 35.5% 증가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뉴시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뉴시스]

현대로템이 K2 전차 수출 본격화 기대감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보다 3.19% 상승한 3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로템은 지난 1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현대로템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1∼2년에 걸쳐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K2 폴란드 수출로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K2전차 수주 실적 등을 반영해 현대로템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일 현대로템에 대해 향후 K2 폴란드 수출을 통해 실적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통해 추정되는 K2 폴란드향 실적과 튀르키예향 알타이 전차 부품 공급 수주를 반영해 향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K2 폴란드 출고대수가 2분기에 11대, 3분기 7대 등 10대에서 18대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56대, 2025년에는 96대를 출고할 예정”이라며 “2월에 계약한 튀르키예향 알타이전차 핵심부품 수출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K2전차 해외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K2 2차 계약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폴란드는 자국 전차가 없기 때문에 순조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300여대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K2 수출도 기대된다”며 “루마니아가 인접국인 폴란드의 전차 도입 사례를 참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생산한 K2전차 [뉴시스]
현대로템이 생산한 K2전차 [뉴시스]

“K2전차 납품 상황 반영해 목표주가 상향 조정”

KB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 납품 상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등과 K2 현지화 모델 ‘K2PL’ 생산·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이행 합의서를 체결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관련 2차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고, 루마니아 등도 K2 전차 도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속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K2 전차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이 공시한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6844억 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5.5% 각각 늘었고, 순이익은 38.4% 증가한 181억 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폴란드로 수출하는 K2전차 매출이 반영됐던 기저효과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중장기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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