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된 그리스의 초대형 산불이 인접국으로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불은 북쪽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와 알바니아로까지 번졌으며, 불가리아에서는 이미 2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천명의 이재민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8월 28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 20개국이 헬리콥터와 소방차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계속했다. 그리스 정부는 긴급 재난 구호에 4억 1000만 달러(약 39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페트로스 두카스 재정부 차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방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방화범 제보에 100만 유로(약 12억 8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 3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이 중 7명은 기소됐다고 BBC는 전했다. 방화범에 대해 반(反)테러법이나 조직범죄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무겁게 처벌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회원국들의 재해 발생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재난 대응팀을 창설하는 방안을 8월 27일 제안했다. EU는 중앙 재해대책기구로 감시정보센터(MIC)를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회원국의 재해발생 지원업무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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