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 철강 수요 회복 기대……투자심리도 개선될 듯
2Q 수익성 회복 예상…“당장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올해 하반기 중국 철강 수급 개선 기대감에 현대제철 주가가 3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5일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1.79% 오른 3만405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움츠러들었던 철강업계가 올해는 반등의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 철강 수급 개선과 서구 철강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철강 시황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철강가격은 현재 저점에 근접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2020년 이후 중국 중앙정부 입장을 고려해보면 하반기 중국 조강생산이 감소하면서 철강 시황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의 2분기 별도 매출액을 5조9425억 원, 영업이익은 37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하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8%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 실적 증가는 생산 및 판매량 회복과 올해 1분기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으로 원료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주가와 동행성이 강한 중국 철강 가격이 조정을 보여 당장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현대제철의 분기 실적 개선 방향성과 향후 철강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최근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하반기 철강 시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중 건설 부진이 지속되나 고객과의 계약에 따른 고정물량과 자동차 및 조선 산업에서의 견조한 수요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 속도가 여전히 부진하고 봉형강 제품의 전방시장인 국내 건설 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조강생산 감축 지침을 유지하고 있고, 4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을 발표했다”며 “하반기 중 중국을 시작으로 철강 시황이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車 강판 가격 인상 가능성…수익성 개선에 기여”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상반기에 큰 폭으로 인하됐던 현대차그룹향 차강판 가격의 경우 하반기에는 협상을 통한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용 후판의 경우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제철에 대해 “수요 부진과 중국 업황 영향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겨(ASP)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통해 가격이 인상된다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파업과 태풍 피해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당초 국내 건설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으나 대형 건설사들 중심의 프로젝트들이 지속되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수익성이 방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최근 전기료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 브랜드 ‘H솔루션’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차량 경량화에 특화된 전기차용 ‘핫스탬핑강’, 전기차 모터에 적용되는 고성능 특수강 부품 관련 핵심기술 등을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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