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사주 매입 규모 3000억 내외 예상
통신 3사 중 안정적 이익 증가 흐름 전망

SK텔레콤이 올해 자사주 매입 추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시행 시 단기적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이 오는 8월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2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통신 3사 중 가장 안정적인 이익 증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 규제 강화 우려도 주가 상승폭이 미미하고 기대배당수익률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회사채 발행금리 및 기대배당수익률 차이를 고려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는데 시기적으로 8월 취득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동 물량이 적고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음을 감안 시 자사주 매입 효과가 수급상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올해 주당배당금(DPS) 감소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현재 7.2%에 달하는 기대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분율은 SK 30%, 카카오 2%, 외국인 42%, 국민연금 8%, 기타 기관 5%, 개인 13%다. 김 연구원은 “SK와 카카오 지분이 변동하지 않고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외국인 지분율이 최소 40% 이상을 항상 유지해 왔음을 감안하면 실제 출회될 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외국인 지분율이 42%로 낮아져 있음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효과가 생각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유의미한 재무 정책을 꾀한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3000억 원 내외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재 SK텔레콤 시가총액의 3%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추가 주주환원 시행 시 단기 투자 매력도↑”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은 실적 발표회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조3223억 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4721억 원으로 각각 예상된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로밍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분기 중 사업자 간 알뜰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고조되면서 마케팅에 대응한 것으로 파악돼 무선 사업 수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SK텔레콤에 대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추가적인 주주환원 시행 시 단기 투자 매력도 상승에 따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배당으로 환원하면 기대 배당수익률은 현재 7.5%에서 9.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연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 늘어난 17조6247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 증가한 1조756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경쟁에도 마케팅 비용 포함 비용 효율화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3대 신사업인 에이닷과 구독 서비스, 메타버스의 주요 지표들도 개선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에이닷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구독서비스 ‘T우주’의 총상품거래액(GMV)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지속 성장하며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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