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 15.7조 ‘역대 최대’…영업익 65% 증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여전히 저평가 구간”

현대모비스 ‘인휠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 [뉴시스]
현대모비스 ‘인휠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 [뉴시스]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현대모비스가 해외 전동화 물량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2분기에 완성차 생산량 확대와 전동화 물량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14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해외에서 전동화 관련 물량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15조6849억 원,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663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모듈·핵심부품 사업부가 완성차 생산과 전동화 물량 증가, 제품혼합 개선 등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전동화 생산 거점 확장에 따른 수주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국내와 해외 9개 전동화 생산 거점 외에 추가로 북미 등 6개 신규 거점 구축을 진행 중이며 유럽과 인도 등의 추가 확대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외 주문자위탁생산(OEM)의 전동화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IRA의 AMPC 수혜 대상으로 주 정부 등과 보조금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 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 [뉴시스]
현대모비스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 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 [뉴시스]

키움증권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공격적인 증산에 힘입어 현대모비스가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 대비 압도적으로 영업이익 기여도를 보이는 A/S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A/S 부문의 매출원가 부담이 사라져 실적 눈높이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모비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6배 수준으로 경쟁사들의 평균 8∼10배를 밑돈다”면서 “현재진행형인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개선 위해서는 장기 실적 정체 국면 해제 필요”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에 뒤이은 실적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완성차 생산 정상화와 물류비 부담 완화, 반도체 단가 이슈 해소에 따라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R&D 투자 가이던스(1.64조 원) 대비 상반기 집행률이 44.3%(0.7조 원)에 불과한 부분은 가이던스 이행 시 하반기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R&D 인력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한 R&D 비용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에 따른 외형 성장과 원자재 투입비용 및 물류비용 감소가 예상되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현재 컨센서스인 2조4500억 원을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없는 투자비용의 지속적 증가로 매출 성장과 동행한 이익 개선이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확장과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 실적 정체 국면의 해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