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527호에 [여의도 X파일] 22대 총선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부적격자 문건 횡행이라는 제하로 국민의힘 공천관련 문건을 보도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일간지부터 정치관련 유튜버들이 문건을 입수해 토론을 벌이는 등 화제를 낳았다

문건에는 공천에 부적합한 여권 인사들을 크게 비윤석열계 당 충성도 사회적 물의 및 평판 수사·기소 대상 등으로 분류해 현역 의원 32, 전직 의원 13, 원외 당협위원장 3명 등 50여 명 이름이 적혀 있다. 이들은 비윤계1, 사회적물의 및 평판 2, 수사.기소대상 1명으로 분류됐다

특정한 진영에서 만들었다는 의구심이 일었지만 보도가치는 분명했다. 국민의힘내 친윤, 반윤, 그리고 충성도, 친박 거취 등 당내 공천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문건이였기 때문이다. 보도이후 몇 몇 매체가 참고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다수 매체는 초짜가 만들었다”, “찌라시 수준이다고 폄훼하고 문건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종장이 문건의 신뢰성을 높이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 사무총장은 816일 당 의원총회에서 함께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승선이란 표현은 누가 봐도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내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핵관 핵심 인사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도 평가항목에 들어갈 공산이 높다. 또한 당연히 수사를 받거나 기소 대상도 제외될 것이고 막말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도 배제될 것이다. 사실상 용산 낙하산 인사들을 공천하기위해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노골적인 발언으로 본지가 보도한 공천부적격자 명단과 맞아 떨어진다.

특히나 그 자리는 당 조직·예산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이고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총괄한다. 사무총장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평가의 바탕이 되는 ‘2023년도 정기 당무감사에 돌입했다. 이번 당무감사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에 실시된다. 22대 총선을 앞둔 인적쇄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당무감사위는 당규에 따라 2개월 후인 10월 초 사전점검자료 취합을 시작으로, 10월 중순 본격적인 현장 감사에 돌입해 11월 말에 감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해 온 부실 당협위원장을 솎아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기 위한 물갈이자료 수집이 주목적이다. 대상은 사고 당협 44곳을 제외한 전국 209개 당원협의회다.특히 이번 당무감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평가의 기준과 새 인물을 발굴하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김기현 지도부는 용산발 낙하산 공천은 없다”, “검사출신 무더기 공천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공천을 두고 용산 눈치를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총선에서 여당이 대패할 경우다. 그럴 경우 당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레임덕에 빠질 수 있고 차기 대권은 물 건너간다는 점이다. 김기현 대표 말대로 시스템 공천’, ‘투명한 경선을 하지 않을경우 8개월후 벌어질 참혹한 여당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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