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흥행 기대 높아져…4Q 역대 최고 실적 전망
“중국 아이폰 금지령 큰 영향 없을 듯…저가 매수 기회”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15 흥행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15 흥행이 예상되면서 최근 부진했던 LG이노텍 주가도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18일 LG이노텍 주가는 25만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40%) 상승 마감했다.

앞서 LG이노텍의 주가는 지난 6일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기준 LG이노텍 주가는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23만 원대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다만 중국 시장 호조와 실적 개선을 예고하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려는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에 대한 주가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아이폰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돌이켜 보면 아이폰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은 항상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지금은 아이폰 부품주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도 LG이노텍이 중국 아이폰 금지령으로 인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공무원 및 국유 기업 대상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 소식에 LG이노텍의 주가는 급락했다”며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를 계기로 주가 반동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민간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22%에 달하는 4850만 대였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가 공무원 및 국유 기업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이라는 점에서 중국 민간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공무원 및 국유기업은 현재도 애국 소비 등에 기반해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아이폰 금지령 강화 시 폭스콘을 포함해 중국 내 아이폰 공급망 타격과 고용 악화 등 정치적 부작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바닥론 솔솔…“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LG이노텍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3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478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4분기 전망치를 5329억 원에서 6101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형 아이폰의 초기 생산 차질 이슈와 반도체 기판 등 기판 소재의 회복 지연을 반영한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로 갈수록 역대 분기 최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아이폰15 시리즈향 광학솔루션 출하가 집중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 광학솔루션의 판가 상승과 프로 시리즈의 비중 확대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바닥론’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PC 출하량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스마트폰과 PC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를 최선호주로 언급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3년 내 최저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업황 방향의 선행 지표임을 고려할 때 올해 스마트폰, PC 수요는 바닥을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스마트폰·PC 수요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고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1억 대로 예상된다”며 “2019년 이후 4년간 스마트 폰 교체 수요의 대기 물량이 5억 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2025년까지 연 5000만 대 이상의 신규 수요 발생이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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