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野 의원총회서 김민석·남인순과 3파전 끝에 홍익표 新 원내대표 선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당 의원총회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내 분열 해소를 통한 '원 팀' 확립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심의 내년 22대 총선 준비를 공언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민주당의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홍 원내대표와 함께 민주당 김민석·남인순·우원식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네 명의 후보 모두 범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돼 친명계의 당내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우 의원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당의 통합을 위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총은 홍 원내대표·김 의원·남 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이날 의총의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원내대표 선출은 홍 원내대표와 남 의원의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3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그 뒤 이어진 결선 투표 결과 홍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구체적인 득표수는 미공개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원 팀' 확립을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당내 내홍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당선인사를 통해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 다시 한번 오늘 저를 성원하고 지지한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하나의 원 팀이다. 제가 꼭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과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당연히 우리는 기각될 것으로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후 결과에 따라서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준비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민주성과 다양성은 보장돼 있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될 의무도 있다"며 "어디까지가 문제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당의 미래. 즉 통합과 원칙 있는 정당으로 어떤 것이 좋은지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반대할 것은 원칙과 기준 하에 반대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느냐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그렇다면 협상을 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언제든지 정부 정책에 대해서 지혜를 모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경 원내대표 선거에서부터 친명계의 지지를 받은 홍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인해 친명계의 당내 장악력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빠르면 26일 저녁, 늦으면 오는 27일 새벽 발표될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른 민주당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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