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에도…3분기 영업이익 5.6% 감소
“첨단소재 실적 부진 지속 전망…중장기 성장 전략은 유효”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서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LG화학은 전장 대비 2.05%(9000원) 내린 43만1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LG화학에 대해 실적은 양호하지만 업황 악화로 첨단소재 부문의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60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6% 감소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3.5% 줄어든 13조4948억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 원, 영업이익 1161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온 석유화학 사업은 매출 4조4111억 원, 영업이익 36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전날 LG화학에 대해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과 첨단소재 부문 이익 전망치 하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8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20% 낮췄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40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 이후 중국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 상승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재차 하락한 가운데 화학 부문 예상 영업이익(OP)은 301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8.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 예상 OP는 87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위 연구원은 “리튬 가격의 추가적 하락에 따라 4분기 양극재 평균판매가격(ASP)이 1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전방 고객사 실적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소재의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성장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첨단소재 부문 단기적 하향 조정 불가피”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날 LG화학에 대해 주가 포인트인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눈높이가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3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내렸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눈높이 조정은 메탈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부진과 양극재 경쟁 업체 멀티플 조정 반영에 따른 것”이라며 “첨단소재 부문의 눈높이가 상향되려면 메탈가 반등세가 동반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시그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오히려 전저점까지 아직 버퍼가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면서 “보수적으로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판가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오창에 이어 내년에는 구미공장, 2026년은 미국공장 등 꾸준한 증설을 통한 외형 성장의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지금까지 LG화학의 양극재는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으나 도요타향 공급을 통해 2026년부터는 그 의존도가 한층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경쟁사 대비 LG화학이 받아왔던 멀티플 할인 축소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LG화학은 견조한 실적에도 업황 둔화로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13% 하향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전기차(EV) 수요에 대한 우려와 높은 메탈 가격 변동성으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며 “수급 개선에 따른 본업의 점진적인 실적 회복까지 감안할 경우 주가의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를 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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