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 붐이 일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치킨, 닭갈비, 갈비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뿐 아니라 짬뽕, 초밥, 햄버거, 커피 등 외국 음식도 한류 붐을 타고 국내 브랜드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이 노마스트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K-프랜차이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토종 음식 인기 끄는 이유, ‘입맛과 식성’이 비슷해
- 베트남, 젊은 층 많아⋯ 프랜차이즈 브랜드 진출 밝아

‘New-tro(뉴트로)’ 콘셉트로 인기 있는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최근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했다. 하노이시 번화가 1층과 2층 총 297㎡(약 90평) 규모의 점포는 연일 만석이 될 정도로 초대박을 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은 탓인지 2030 젊은 층이 몰려와 매콤 달콤한 홍춘천 특유의 양념 맛과 치즈 닭갈비를 즐기고 있다. 

- 닭갈비 전문점 성횡

이 점포의 김민식(44) 사장은 “지인이 베트남에서 한국 음식점을 잘하는 것을 보고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기 시작하는 작년 말에 이 곳으로 건너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의 점포를 찾아 최근 개업하게 됐다”며,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과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과 식성이 비슷한 점도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국내에서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매운 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홍춘천 본사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의 한류 바람을 타고 보다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노이점 김 사장은 “하노이 1호점을 빠른 시간 내 안정시킨 후 2호점도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맛과 품질이 베트남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어서, 한국의 대표 음식인 닭갈비가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현재 김 사장은 베트남 직원 15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베트남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한국 외식문화도 퍼뜨리고 있어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오븐치킨 전문점 돈치킨은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 30여 개의 가맹점포를 두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진출한 후 국내에서 중요 식자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매월 고정 로열티도 받고 있다. 돈치킨 관계자는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를 잘 넘긴 만큼 향후 베트남의 한류 붐을 타고 더 적극적으로 매장 확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숯불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의 K-팝, 드라마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한국 사랑이 큰 만큼 명륜진사갈비 역시 현지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베트남 시장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명륜진사갈비는 베트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베트남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여 베트남에서 주목받는 Korean BBQ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찜닭 프랜차이즈 두찜은 지난 8월 세계의 뜨거운 러브콜 속에 베트남을 첫 번째 무대로 결정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국제 가맹 계약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두찜은 현재 베트남 미딩점 매장 오픈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중 대만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진행하고 Xinyi District Att 4 Fun 12층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 전했다.

외국 음식 국내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중식 프랜차이즈 ‘도야짬뽕’ 본사인 도야에프앤비는 도야족발에 이어 선보인 두번째 브랜드 ‘도야짬뽕’의 베트남 시장 진출 소식을 밝혔다. 도야짬뽕은 도야에프앤비에서 ‘표준공정창업’을 모토로 지난 2021년 론칭한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론칭 1년만에 전국 60여개의 프랜차이즈 가게를 오픈하는 등 활발하게 중식 창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도야짬뽕은 국내에서의 가게 운영 방식을 토대로 배트남에서도 도야짬뽕의 표준공정창업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야짬뽕의 관계자는 “도야짬뽕의 표준공정창업 방식은 본래의 짬뽕맛을 그대로 구현할 뿐만 아니라 맛의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배트남 진출을 통해 배트남 현지인들에게도 도야짬뽕의 전통 중식의 맛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 프랜차이즈 글로벌 진출 박차

초밥 브랜드 만타스시31도 베트남에 진출한다. 지난달 6일 ㈜에이치엔디푸드는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을 통해 만타스시31 베트남 푸미흥점에 대한 가맹점 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만타스시31은 현재 런칭 2년만에 130호점을 오픈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번 베트남 푸미흥점 개설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만타스시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푸미흥점 계약체결을 통해 베트남에서 입지를 늘려갈 것이다”라며, “또한 베트남 진출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를 비롯한 지속적인 해외진출 추진을 통해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많은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 기회를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다.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출은 그 전망이 밝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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