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2543억원…전력료 인상 여파에 전년比 10.8% ↓
“단기 모멘텀 부재로 목표가 하향”…장기적 성장 잠재력 주목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LG유플러스에 대해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랐다.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이익 감소 우려와 단기 모멘텀 부재 등을 이유로 LG유플러스의 목표가를 내렸다. 다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전력료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 늘어난 3조581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사업 부문에서 가입 회선 수가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 무선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7% 증가한 1조5870억 원을 기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업수익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전기요금과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등의 비용 증가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하회했다”며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과 단기 모멘텀 부재 등을 반영해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45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초개인화 요금제인 너겟 요금제 출시로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성이 확대되면서 5G 요금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지난 10월에 준공한 평촌 제2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물류플랫폼 등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연말 배당 확대 기대감도 예상된다며 LG유플러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수익성 악화 지속 전망…“성장 돌파구 필요”

삼성증권도 LG유플러스에 대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료, 무형자산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에 따른 기타 판관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간 서비스 수익 가이던스로 4%를 제시했으나 3분기 누적 실적을 고려할 때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무선 가입자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미디어·인공지능(AI)·B2B 등 신사업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고 덧붙였다.

“주당 배당금 유지…주가 하방 경직성은 강할 듯”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마케팅 비용·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제반 경비 증가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탑라인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 부담”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감소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실적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투자 전략상으로는 초장기 배당 투자가에 한해 매수를 추천하며, 중·단기 투자가라면 비중 축소 전략에 나설 것을 권한다”면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장기 실적 우려감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못하는 가운데 수급 이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다만 LG유플러스 주가 하방 경직성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성향이 42%에 불과해 이익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주당배당금(DPS)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주가가 크게 오를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전화 요금제 개편 이슈가 등장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올해와는 달리 내년엔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전력비 상승 요인이 커서 실적 부분에서도 긍정적 포인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 목표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달 초 LG유플러스 목표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0% 하향한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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