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 음악회 개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새소리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새소리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요서울 l 대전 이재희 기자]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를 위한 ‘제9회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정기연주회’를 최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MOU를 맺은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의 재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를 위한 합동 연주를 펼쳤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2009년 개교 이래 뛰어난 음악 인재를 길러냈으며 많은 공연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와 국가의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최고의 공연을 보여줄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전하며, 앞으로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의 음악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뻗어 갈 것을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이날 공연은 세르게이 스보이스키 교수(Sergey Svoyskiy,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예술대학 지휘교수 및 수석지휘자, 현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지휘자)의 지휘를 필두로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의 재학생들이 협연해 기악 솔로, 여성 중창, 기악 앙상블, 오케스트라, 합창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정기연주회의 첫 무대는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의 ‘네잎클로버’, ‘조금 느린 아이’로 막을 열었다.

Dutar(두타르)로 우즈베키스탄 전통 민요 ‘Коштор’을 연주하는 학생 모습
Dutar(두타르)로 우즈베키스탄 전통 민요 ‘Коштор’을 연주하는 학생 모습

이어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학교의 Khamidova Rukshona 학생이 중앙아시아의 현악기 Dutar(두타르)로 우즈베키스탄 전통 민요 ‘Коштор’을 연주했다.

이어 글리에르 음악학교의 Gulomov Saidshokh 학생이 William Gillock(윌리엄 길록)의 ‘Valse Etude’의 밝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여성중창의 무대는 J.S. Bach(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중 G 선상의 아리아로 잘 알려진 ‘Air’, 프랑스 전통 캐롤 ‘Angels We Have Heard on High(천사들의 노래가)’의 아름다운 화음 선율이 연주회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무대로 기악 앙상블이 탱고의 거장 A. Piazzolla(피아졸라)의 ‘Fuga y Misterio(신비한 푸가)’를 연주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로 새소리소년소녀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A. Vivaldi(비발디)의 ‘Gloria in D Major, RV. 589(글로리아)’를 연주했다.

William Gillock(윌리엄 길록)의 ‘Valse Etude’을 연주하는 학생 모습
William Gillock(윌리엄 길록)의 ‘Valse Etude’을 연주하는 학생 모습

‘Fuga y Misterio(신비한 푸가)’를 연주한 김세훈(고3) 학생은 “오늘 무대에 섰을 때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뭉클했고, 전교생이 큰 무대에 한마음으로 설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며 “고3이 되면서 악장이 됐는데 누군가를 이끌어 가는 게 처음이라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하나 되어 좋은 무대를 함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부모 이지연 씨는 “한눈팔지 못하게 하는 선곡으로 행복감에 젖어 들게 한 감동적인 연주였다”며 “특히 여성중창의 ‘Air’는 첼로의 피치카토와 아카펠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것과 학생들의 맑고 깨끗한 음색이 정말 좋았다”면서 “계속해서 듣고 싶어서 곡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미하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교장은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의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와 MOU를 맺어, 한·우즈벡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양국 학생들이 함께 연주회를 준비하며 우의를 다졌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변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진정한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2009년에 설립되어 2011년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설립 인가 승인을 받은 클래식 음악 전문 중·고등학교다.
매년 정기연주회 개최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관내 다양한 문화 행사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