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판매 성과 양호…생산량 전작 상회 전망
4Q 최고 실적 갱신 기대…추정치 상향 가능성 부각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이노텍이 아이폰15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21일 LG이노텍 주가는 전장 대비 1.80%(4500원) 오른 25만5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아이폰15 수요 증가에 대한 영향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의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과 액츄에이터 내재화로 4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 성과가 양호하며, 생산 계획이 상향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5303억 원)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망 점검 결과 아이폰15 시리즈의 연내 생산량은 9150만대, 4분기 생산량은 6850만대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는 지난달에 점검한 생산 계획보다 상향된 것이며,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연내 생산량을 상회하는 규모”라며 “증산량은 대부분 프로맥스 모델이 차지하고 있어 프로맥스의 강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맥스의 연내 생산량은 3420만대로 아이폰15 시리즈의 37%를 차지하고, 프로 모델을 합하면 63%로 전작의 57%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프로 시리즈의 판매 강세는 광학솔루션의 판가와 점유율 면에서 LG이노텍에게 더욱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은 806만대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는 전작 대비 25%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작보다 일주일 늦게 출시된 영향”이라며 “9월 22일 출시 이후 9일간의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4주간 판매 데이터를 보면, 전작과 비교해 미국‧서유럽‧인도에서는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강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프로맥스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Mate) 60’ 시리즈가 부품 조달 제약 등으로 인해 초기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아이폰 15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인 동시에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반응할 시점”이라며 “내년 광학솔루션은 폴디드줌 채용 모델 증가, 4800만화소 카메라 확대 적용 등을 바탕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를 이어가고, 자율주행 카메라의 성장세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실적에 초점 맞춘 투자 전략 필요”

하나증권 역시 LG이노텍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조1637억 원, 영업이익은 197% 늘어난 5569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분기에는 수율 이슈로 인해 신모델 관련 수혜를 누리지 못했지만, 이연 물량으로 인해 4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신규로 채택된 폴디드줌 관련 서플라이 체인들의 수율 이슈가 해소된 만큼 매출액에 동반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처음으로 액츄에이터를 생산하며 핵심 부품을 내재화했는데, 관련 성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광학솔루션의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최초로 6조 원 및 5000억 원 돌파가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LG이노텍의 직전 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분기 최대 실적 갱신은 유의미한 이벤트인 만큼 4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LG이노텍의 현재 주가는 부진한 상반기 실적과 신모델 효과를 누리지 못한 3분기, 고정비 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1.00배에 근접해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도 신모델 관련 수율 이슈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적이 있지만, 4분기에 만회하는 실적이 달성되고 이후에 상반기 실적까지 양호한 흐름이 연결되면서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해 왔다”면서 “아이폰15 시리즈도 전작에 이어 프로맥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현재 시점까지 기존 생산 계획에 변동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하락 리스크보다는 상승 리스크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전략 고객의 신형 스마트폰 관련 부품 공급망 차질은 단기에 해소가 가능하고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LG이노텍의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과 액츄에이터 부품 내재화는 판가와 출하량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4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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