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대…전기차 부문도 개선 전망
EV9 연간 판매량 저조…“내년 출시될 EV는 가격 낮출 것”

기아 EV9 [뉴시스]
기아 EV9 [뉴시스]

기아가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4분기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상승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 3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25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8700억 원, 영업이익률 11.2%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및 믹스 개선, 재료비 부담 경감효과가 있었다”면서 “전년 동기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낮은 기저로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물량과 믹스개선 효과가 이어지며 인센티브를 계획 대비 낮게 유지하고 있고, 재료비 부담 완화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SUV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고가 트림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도 연초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기아의 시의적절한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장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내년 2분기 말 EV3, 4분기 말에는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노후화된 광명 소하동 공장의 라인을 개조해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차 신공장 투자 대비 1/3 수준으로 낮고, 20만대 규모의 볼륨 생산으로 내연기관 이상의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EV9의 예상보다 낮은 판매는 다른 요인보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면 내년 출시될 EV3와 EV4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가격 측면에서 접근성을 높여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리어답터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얼리 머저리티(Early Majority)의 전기차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올 4분기 EV9 판매는 전 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판매는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 기아는 2023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5만8000대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10월 누적 15만1000대에 그치고 있어 목표치의 59%만 채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기차 중저가 볼륨차종 라인업 출시 기대감↑”

앞서 교보증권 역시 기아에 대해 내년 전기차 라인업 출시가 기대된다고 했다. 남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속도로부분자율주행(HDP)이 탑재되는 EV9 GT-Line 출시는 잠정 연기됐지만, 4분기 내 EV9은 미국‧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EV5(중국), EV3(내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라입업 확장에 따른 브랜드력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저가 EV 모델 라인업 형성을 통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면 강력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의 볼륨 차종 판매 실적과 원재료 부담 완화 효과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기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12조6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도매판매는 7% 증가한 34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남 연구원은 “내년 전기차(EV)의 비중은 약 7%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하이브리드(HEV)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HEV 비중은 12%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남 연구원은 “기아가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브랜드력 상승효과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구조적인 가격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동차 판매 경쟁 심화 국면이나 제품 믹스 개선 등 브랜드력 상승에 대한 근거가 지속 확인되며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며 “연말까지 판매실적을 고려할 때 연말배당은 6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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