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종전 추정치 하회 전망…전장은 순항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4분기 우려를 매수 기회로”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LG전자 주가가 모처럼 1% 넘게 올랐다. 주가가 저점이라는 인식과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2일 전일 대비 1700원(1.79%) 오른 9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만 원선이 붕괴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내년 1분기 성수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K증권은 LG전자에 대해 4분기 실적 우려를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고 목표주가 1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4933억 원으로 전망되며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을 제외하면 35억 원의 적자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연말 빅 배스와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지원금‧보조금 등의 마케팅비 증가, 수요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4분기 부진은 매년 계절성으로 반복됐으며, 지금은 1분기 성수기를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주가에는 이미 다수의 악재가 반영돼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현 주가에는 4분기 계절성, IT 수요 둔화, 디스플레이 자회사의 자본 조달 등 다수의 우려에 노출돼 있다”며 “지금은 이러한 우려를 넘어 내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K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상고하저 실적이 반복되며 연말 비용 반영 직후의 효과로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 원대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전장 부문(VS)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전장 부문의 수주는 올해 말 80조 원에서 내년 말 100조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장 부품인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제품군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PC(BS)도 반등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이미 다수의 해외 경쟁사들에서는 출하량 증가 및 재고 감소가 눈에 띄면서 내년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TV‧가전 부문은 가파른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기저효과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TV는 이미 지난 2년간의 부진으로 판매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에는 LG전자 비중 늘려야 할 시기”

이에 따라 SK증권은 연말에는 LG전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연말과 연초에 상승한 경험이 많고 상고하저 계절성 영향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이는 데다, 전장부품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전장 부문과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올해와 내년 이익은 각각 2조7000억 원, 3조 원으로 전망되며, 향후 자율주행 시장 개화는 전장 부품에 대한 가치평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레거시 디바이스 관련주였다면 미래에는 자율주행 전장부품 기업으로 재평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도 LG전자에 대해 올 4분기는 부진하지만 내년에는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6.7%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전체(연결) 매출은 2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20억 원으로 59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부진은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209억 원으로 종전 추정(3867억 원)보다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TV, 가전)의 판매 약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BS(기업간거래 전문 조직)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매출과 수익성이 종전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4분기 계절적인 특성(M/S 유지 차원의 마케팅비용 집행) 반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LG전자 전사 매출액(89조9000억 원)과 영업이익(4조260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4.5% 증가할 것으로 봤다. HE(TV) 부문은 파리 올림픽 개최와 프리미엄(OLED) 시장 확대로 회복되고, H&A(가전)는 프리미엄 매출 확대와 볼륨존 공략으로 성장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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