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수락 입장문에서 숙주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숙주(宿主, host)는 생태계에서 특정 생물에게 기생당하고 있는 생물을 말한다. 서로 돕고 지내면 공생으로 간주되지만 대부분은 그냥 뜯어먹힌다. 일반적으로 기생물은 숙주가 빨리 죽으면 생존하기 곤란하므로 보통은 숙주가 무사할 정도로 적당히 뜯어먹는 경우가 많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486, 586, 686 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에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숙주는 천천히 나라 곳간을 털어먹는 일반적 숙주를 운동권 특권세력에 비유한 것이다.

필자의 눈에는 민주당이 탈원전 기생충의 숙주가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원전정책 공약은 탈원전이라는 단어를 감원전이라는 용어로 순화시킨 것 말고는 바뀐 것이 없다. 그리고 지난 9월 이재명 대표가 영장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탈원전 주자인 우원식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를 돌연 사퇴하였다. 이는 우원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었을 때 민주당을 견인할 대안 인물로 선택된 것이라는 견해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탈원전 대표주자인 김성환 의원은 정책위 의장을 역임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여 비중 있는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탈원전 선동에 있어 가장 앞장서 왔던 후쿠시마 오염수 1타 강사양이원영은 광명시에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2024년 총선을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달 민주당은 탈원전단체 출신 박지혜 변호사를 인재영입 1호로 영입하였다.

박지혜는 이재명, 우원식, 김성환, 양이원영이 함께하는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에너지전환포럼은 2018년 탈원전정책에 기름을 붓는 나팔수 역할을 하기 위해 탈원전 선동가들이 결집하여 창립한 대표적 탈원전단체이다.

에너지전환포럼의 2022년 결산 내역을 보면 기부금 등 수익이 88천만원 넘는 예산을 사용하는 거대한 집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대표적 탈원전반대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사실과과학네트웍2023년 수입의 10배가 넘는 예산이다.

에너지전환포럼과 함께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살펴보면 이들의 먹이사슬과 이해관계가 어떻게 얽혀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생태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탈원전을 주장하는 인사들로 문재인 정부에서 에너지분야 이권(利權) 보직에서 자리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사무처장 출신 양이원영이 민주당의 비례대표 9번에 공천을 받고, 이사 출신 윤순진은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또한 함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태양광, 풍력 그리고 LNG(기상화석연료)를 거래하는 업체들로 한전이 적자 행진을 지속할 때 천문학적 흑자를 내는 업체들이다.

국민과 기업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고통받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잘 챙겼다.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 홈페이지에 등재된 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 홈페이지에 등재된 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원자력은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전하며, 현실적 수단 중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다.

그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提高)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의 효용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비전문가와 탈원전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월성1호기 조기폐쇄, 계속운전 중단, 신규원전 백지화 등의 탈원전 정책을 펼쳐왔다. 그 여파로 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은 45조원의 누적 적자라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탈원전 불법에 가담했던 청와대-산업부-공기업 관계자들은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숙주는 운동권 출신이 민주당을 숙주로 기생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기생충들은 민주당을 천천히 죽이는 역할은 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익 때문에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서서히 민주당을 죽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탈원전 기생충은 연가시나 심장사상충처럼 치명적으로 민주당을 빨리 죽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포식기생처럼 아예 숙주의 몸을 전부 먹어치우고 빠져나와 대한민국 전체를 먹어 치울 것이다. 기후 위기라고 선동하면서 굴뚝이 없는 원자력 에너지를 반대하는 그들의 속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세대를 팔아치우는 탈원전 기생충이다.

이것이 기생충이나 숙주를 소재로 한 한편의 잘 짜인 넷플릭스라면 온 가족이 TV앞에 둘러앉아 팝콘이나 들고 즐기면 되겠지만, 다가오는 총선의 선택은 나와 내 가족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송두리째 집어삼키는 끔찍한 블록버스터 호러무비가 될 수도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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