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내년 4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 승리를 위한 대혈투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됐지만 여의도에서는 원내 압도적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이어 의회 권력을 교체하려는 국민의힘과 원내 제1당을 유지하려는 민주당 중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의 승패는 지난해 대선 당시 탈진보와 중도, 보수 진영, 여기에 젊은층까지 결합해 정권교체를 이끌었던 대선 승리 대연합재연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연설중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뉴시스
2022년 대선 당시 연설중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뉴시스

여야 플러스 알파(+α)’ 성공여부 총선승패 가른다?!
한동훈 체제’vs‘이재명 체제격돌, ‘신당 파괴력변수

22대 총선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총선 승리를 위한 체제 정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 체제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계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이재명 체제흔들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꿈쩍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체제이재명 체제가 맞붙게 된 것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맞붙었던 지난 대선 구도가 다시 재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대선승리 대연합재연, 한동훈 비대위 과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승패는 ‘2022년 대선 승리 대연합재연 여부가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보수진영 총결집을 기반으로 문재인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 탈진보와 중도, 젊은층까지 흡수해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연합구도가 형성되면서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로 진보와 중도의 연합구도 형성을 꼽았었다. 또 당시만 해도 젊은층은 진보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 같은 연합구도는 대선은 물론이고 2018년 지방선거, 202021대 총선까지 민주당에게 연거푸 승리를 안겨줬다. 이 구도가 와해되고 문재인 정부에 반감을 가진 탈진보, 중도, 젊은층이 보수세력과 결합하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정치권에서는 ‘2022년 대선 승리 대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재연되면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고, 민주당이 이 같은 구도가 재연되는 것을 저지하게 되면 민주당에게 승리가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지난 12월 21일 한 방송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정관계 재정립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던 대선 승리 연합으로 복원돼야 한다정말 모든 표를 쓸어 모아서 정말 다 긁어모아서 24만 표 차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승리 연합 복원을 위해서는)이준석, 유승민과의 관계도 분명히 정립해야 하고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풀 건 풀어야 하고 탈진보 세력, 탈민주세력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그들의 지지와 관심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 남겨져 있다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그 과제에 대해서 대선 승리 연합이라고 하는 스스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청장 후폭풍 여전..장미빛위기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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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지난해 10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2022년 대선 승리 대연합와해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형성됐고, 민주당은 반색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진교훈 강서구청장의 득표율은 56.52%(137065)였다. 전임 구청장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한 김태우 후보의 득표율은 39.37%(95492)에 머물렀다. 진 구청장이 김 후보를 17.15%포인트 차로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김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 때는 득표율 51.3%(132121)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득표율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낙선했다.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보선 결과 예측이 적중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18%포인트 차로 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17.15%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면서 그 예측이 거의 적중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보선 이전 국민의힘에 승리를 안겨줬던 대선 승리 대연합이 와해됐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격차가 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8%포인트 차이로 우리 당 김태우 후보가 질 것 같다지난 202021대 총선 때 강서 갑··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17.87%포인트 정도 차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그게 그대로 간다고 본다대선 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표 차이가 작게 나거나 뒤집기도 했는데, (지금은) 더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보선이 끝난 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결과는 17.87%포인트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지난 총선에서 보수 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선을 걸쳐 쌓아 올린 자산이 오늘로 완벽하게 리셋됐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한 방송에서 대선 승리연합이 많이 떨어져 나가 있다. 탈진보 세력이라고 하는 진중권 교수 등 이른바 조국 백서팀도 윤석열 정부에도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다그때 윤석열 후보로 상징된 공정과 상식의 가치와 당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윤 후보를 돕기 위한 가장 큰 맥시멈의 대선 승리 연합을 구축해서 겨우 24만 표 차이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그게 다 떨어져 나가면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대패한 것 아니겠나라며 지난해만 해도 윤 후보를 찍었고 지난해만 해도 김태우를 찍었던 사람이 등을 돌렸다는 그 현실 때문에 서울에서 뛰는 사람들이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대선 승리 연합으로 다시 복구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17 대선2018 지선2020 총선복원될까

이재명 대표 바라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뉴시스
이재명 대표 바라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뉴시스

민주당 비명계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서 이탈해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던 유권자층을 복원해 총선 승리를 거두려면 사법 리스크를 갖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에서 이탈한 중도적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이것이 정권 실정의 반사이익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는 우리 당대표의 무죄를 믿고 싶지만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것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직면한 리더십 리스크의 본질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이 리더십을 혁신하기만 하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텐데 왜 그 길을 가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이재명 대표께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는 통합 비대위요구를 일축하며 통합혁신으로 총선을 승리하겠다며 비명계 다독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혁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대선 승리 대연합이 총선에서 재연되거나 아니면 민주당에 의해서 저지된다고 하더라도 양쪽 모두에서 태동되고 있는 신당이 변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국민의힘 탈당을 결행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내년 초 신당 창당을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과 같은 제3지대 신당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도 탈당이 시작된 모습이다. 민주당 고문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12월 29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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