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뮤지컬 제17회 정기 공연 ‘나혜석, 그녀(여자도 사람이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시대를 앞서 태어나 비극적인 삶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근현대사를 오롯이 빛낸 여성들이 있다. 그 시대 그녀들은 날카로운 총기와 들끓는 예술혼으로 삶을 뜨겁게 해석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이자 여성해방과 성평등의 선각자였던 나혜석이 대표적 인물이다. 진명여고 최우등 졸업자로 매일신보에 소개되었던 하이틴 스타이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17세에 1913년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해 고희동, 김관호, 김찬영에 이어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드는 서양화가가 될 자격을 갖춘 전문 예술인이었다. 사회의 모순에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고발한 나혜석은 그로 인해 자신의 작품이 불타고 활동을 방해받으며 가족과 친지로부터 외면당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런 나혜석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이 오는 2024년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한예극장’에 오른다. 바로 제17회 강남 뮤지컬의 정기공연 ‘나혜석, 그녀(여자도 사람이다)’이다. 지난 2012년에 창단된 강남 뮤지컬은 강남교육청 학부모를 위한 평생교육 위탁수업을 시작으로 창작 뮤지컬 중심의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세대와 직업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동참 가능한 열린 극단으로 매주 월요일 정기적인 모임을 지속해오고 있다.  

작품에서는 나혜석의 연애, 결혼, 이혼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예술가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러한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한 선율과 결합해 인간의 온전한 삶은 무엇이며 사회의 다양성 속에 포용, 평등, 인권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남뮤지컬 단장이자 연출을 맡은 권성순 총감독은 “100여 년 전에 살았던 나혜석을 생각하면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본인이 처한 불행을 숨기거나 피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끝까지 높여 왔던 당찬 여성이었다. 극에서는 젊은 나혜석과 중년의 나혜석이 만나는 시점이 있다. 이 장면은 극의 전체적인 스토리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나혜석이 살았던 시대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현시점에 여자들의 삶을 꿈꾸고 상상했을 나혜석과 그 시대 여성들을 생각하면서 무대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뮤지컬은 직업과 세대의 벽을 허문 단원들이 모여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MZ세대 합류로 신선한 동력으로 무장해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조망하며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강남뮤지컬 제17회 정기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https://tickets.interpark.com/) 를 통해 1월 2일부터 예매 가능하다. 조기 예매시 50% 할인 적용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