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 보일 것”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해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LG화학의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가 또한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16일 LG화학에 대해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 스프레드 약세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1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영업환경은 어렵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전반으로 영업환경은 어려우나 과거 석유화학에서 현재 2차전지로의 개선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2차전지 가격의 바닥 포착 시 LG화학 주가의 반등 폭은 순수석유화학기업 대비 가파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2765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0.3%, 67.9% 감소한 수치다. 최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스프레드 하락 및 부정적 래깅 영향으로 영업 적자가 예상되고, 첨단 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 판가 하락과 물량 감소가 동반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솔루션은 가동률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53.7% 줄어든 338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증권도 전날 LG화학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80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도 업황 부진이 지속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5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1.5% 감소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7194억 원 대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초소재 부문은 4분기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라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첨단소재 부문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메탈가격 하락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12.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출하량 또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잠정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338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3.7%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는 2500억 원이 반영되며 전분기 2160억 원 대비 상승했으며, 북미지역 가동률은 견조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유럽지역 판매 부진과 ASP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업황 어렵지만 최악의 구간은 통과한 것으로 보여”

SK증권은 올해도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초소재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끝으로 최악의 구간은 통과했지만, 수요 대비 높은 순증설과 중국 역내 공급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양극재 출하량은 올해 성장이 예상되지만 메탈 가격의 단기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에서 부진한 ASP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첨단소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0%를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역시 최근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70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내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배터리 소재, 배터리 자회사 모두 실적이 부진해 기대치 대비 큰 폭의 하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소재 부문은 영업 적자 규모가 6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53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8%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양극재 판매가격 둔화는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일단락될 경우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봤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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