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보다 홍차가 치아 착색 더 심해
- 빨대 이용 또는 우유 넣으면 덜 착색

[검증 대상]
지식 커뮤니티 아하(Aha) 생활꿀팁 카테고리에 "커피를 마시면 치아가 누레지나요"라는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커피를 마시면 치아가 누레지는 게 확실한가요? 그렇다면 평소 커피를 마시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치아 누레짐 방지를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진짜로 커피를 마시면 치아가 누레지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검증방법]
- 현대경제연구원의 ‘커피 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커피 소비자 인식 및 지출비용 조사’ 결과 [월간소비자2022년10월호 실태조사001 참조]

- 한국인 선호 음식물에 대한 치아 착색 지수 (TSI) 개발 [원문보기 파일 중 12페이지 참조]
나무위키 '탄닌' 설명 참조
- 김은희 저자의 '자가 미백 처치 기간 중 커피 종류별 치아 착색에 미치는 영향'
- 치아 미백술 후 기호 음료 섭취가 색조 환원에 미치는 영향:1년 추적조사

[검증 내용 ]
아침 출근길에 커피를 손에 든 직장인의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커피 관련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건물에 두세 개씩 있는 곳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커피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커피 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2016년 5.9조 원에서 2023년이면 8.6조 원의 규모에 달한다.

커피 전문점은 2022년 6월 기준 2만 8000여 개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동 기간 전 외식업체의 증가율 5%보다 16배 높은 수치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커피 소비자 인식 및 지출 비용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커피 음용 자의 4명 중 3명 정도(76%)는 하루 1회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달 평균 커피 지출액(카페, 캡슐 커피, 원두 구매 등) 성인 1인당 1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 커피가 치아 변색을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식 커뮤니티 아하(Aha) 생활꿀팁 카테고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온다. 이들은 공통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변색하느냐'라고 묻고 있다.

지식 커뮤니티 아하(Aha) 생활꿀팁 카테고리에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변색하느냐'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다. [화면 캡쳐 : 아하(Aha)]
지식 커뮤니티 아하(Aha) 생활꿀팁 카테고리에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변색하느냐'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다. [화면 캡쳐 : 아하(Aha)]

해당 글에 한 누리꾼 '똘똘한살모사89'는 댓글을 통해 "치아의 제일 바깥면은 법랑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재질이 도자기와 비슷하다"라며 "도자기처럼 매끈해 보이는 표면이지만 확대해서 그 표면을 보면 미세한 구멍들이 있는데 커피를 마시게 되면 타닌이라는 커피 속의 검은색 색소가 그 미세한 구멍들에 끼게 되는 것. 그러면서 치아 색을 누렇게 보이도록 만들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커피에는 '타닌(탄닌)'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이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타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 방향족 화합물로, 단백질 또는 다른 거대 분자와 착화합물을 강하게 형성하기에 충분한 수의 페놀성 하이드록시를 갖고 있다.

발음에 따라서 타닌, 타닌산, 탄닌산 등으로도 불린다. 미국식 영어로는 '태닌'으로 발음된다. 커피, 홍차, 녹차, 허브차 등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누렇게 치아를 변색시킨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홍차를 많이 마시는 영국인들은 이가 누렇다는 스테레오 타입 편견이 있다.

경희대 치의학 대학원 치의학과 안효광 씨가 낸 박사학위 논문 '한국인 선호 음식물에 대한 치아 착색 지수(TSI) 개발'에서도 '커피를 마시면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김치, 간장, 김치찌개, 커피 등 평소 자주 먹는 식품 19종의 치아 변색 유발 정도를 지수화하면, 평균적으로 블랙티가 가장 높은 평균 착색 지수(12.73)를 나타냈으며 그 외에도 초콜릿, 아메리카노+초콜릿 등에서 높은 착색 지수를 나타내었다"고 나온다.

이어 '커피류의 경우 아메리카노는 8.42, 카페라테는 4.11, 아메리카노+카레는 4.27 정도로 나타났다. 카레의 경우 단독으로 섭취했을 경우는 2.33으로 커피와 함께 섭취했을 때 보다 착색 지수가 낮았는데 이는 카레의 자정작용과 HD 표면에 흡수되는 성질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나온 원광대 김은희 저자의 '자가 미백 처치 기간 중 커피 종류별 치아 착색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커피의 종류에 따른 명도와 색상 변화는 시간 경과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며 "커피 종류에 따른 명도와 색상 변화는 대조군과 프림 커피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고, 설탕 커피, 블랙커피, 원두커피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자는 또한 "미백 완료 후 명도와 색상 변화량을 살펴본 결과 실험군 중 프림커피군이 다른 군에 비해 착색이 가장 적게 일어났으며 원두커피 군이 가장 착색이 많이 일어났다"며 "결론적으로 미백을 하는 도중에는 착색의 원인이 되는 커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를 섭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프림이 첨가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마산 경북 지역 치위생학과 학생들이 발표한 '치아 미백술 후 기호 음료 섭취가 색조 환원에 미치는 영향:1년 추적조사'에서는 자가 미백술 후 커피가 색조 화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회귀식에 대한 1달째 R2=-0.222로 22.2%의 설명력을 보였고 3달째 R2=0.627로 62.7%, 6달째 R2=0.344로 34.4%, 12개월째 R2=0.242로 24.2%의 설명력을 보였다"며 "Durbin-Watson 값은 잔차들 간의 상관관계가 없어 회귀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월 후 탄산음료와 커피의 섭취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자가 미백술 후 3개월 뒤 탄산음료와 커피가 색조 환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다만 젊은 여성 성인이 제한적으로 마시는 주스나 탄산음료 그리고 커피 정도의 양은 치아 미백 후 색조 환원에 큰 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대상자들이 치아 미백에 관심이 많은 여대생으로 미백 전 착색 음료나 식품을 삼가도록 하였는데 실험 6개월째까지 커피는 평소 마시는 정도 이하로 섭취하였고 12개월 뒤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긴 하였으나 가급적 잘 지켜졌을 것이라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를 마실 때 치아 변색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분들이면 우유와 혼합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만으로도 착색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우유 속에 있는 카제인 성분이 변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색소가 직접적으로 치아에 닿지 않게 빨대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양치질 혹은 물로 입 헹구기를 습관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차가운 것이 착색을 덜 일으키기 때문에 가급적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셔주는 것이 좋다.

[검증 결과]
'커피를 먹으면 치아가 누레진다'는 명제는 '대체로 사실'로 판명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