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 “가지각색 의대입시 상담문의”

학원가. [박정우 기자]
학원가.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정부의 이대 정원 발표 이후 의과 대학 진학이 상대적으로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의대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학원가들은 벌써부터 입시설명회를 열고 의사반을 개설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정부가 지난 6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의료를 살리는 취지로서 2025년부터 지역 국립대와 정원 50명 이하의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이 확대된다.

신입생 중 60%까지 지역인재전형도 확대된다. 이어 비수도권 위주의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면서, 현재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인 1068명에서 최소 2배가량인 2018명까지 급증할 예정이다.

현재 지방 의대 27곳이 전체 모집정원 2023명의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최소 2배 이상은 증가하는 셈이다. 이런 의료 정책 동향은 교육계까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학생 적성, 진로 침범할까 걱정”

유명 입시학원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의대반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소재 모 재수학원 관계자는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하게 입시 상담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라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육계 관계자는 “현 교육 제도는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마련돼 있다”라며 “그러나 (의대 열풍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학생의 의사와 달리 일방적인 목표와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지방 학교로 전학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증원된 정원이 비수도권 중심으로 배분되고 지역인재전형이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대학이 소재한 지역 고교에서 1~3학년을 마쳐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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