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정봉주 서울 강북을 결선 결과 11일 오후 발표
이재명 2년 전 전당대회서 "박용진도 공천 걱정 없는 당 만든다"
박용진 "'비명횡사' 추가냐, 대반전의 역전 드라마냐. 오늘 저녁에 결정"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간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그간 민주당은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 박 의원의 생사 여부는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쐐기를 박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2년 전당대회 당시 "박용진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만큼, 경선 결과가 가지는 상징성은 클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박 의원이 경선을 치른 강북을과 경기 화성정, 서울 서대문갑, 세종갑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강북을은 박 의원과 정 전 의원 그리고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을 진행했다.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결선 투표를 치렀다. 

박 의원의 본선행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0일 스스로 현역의원 하위 평가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위 10%에 포함 된 현역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30%가 감산된다. 이렇다 보니 박 의원은 경선 승리를 결정짓기 위해 최소 60%의 경선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하위 10%인 박 의원이 60%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30%가 차감돼 42%의 득표율을 얻는 반면 상대 후보인 정 전 의원은 40%의 득표율을 얻는 만큼 2% 차이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3인 경선을 치른 이 부위원장이 지난 8일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만큼, 박 의원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강북을의 경선 결과가 공천 논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하위 평가 20% 이하 통보 사실을 밝힌 현역의원 대다수가 비명계인 가운데 지난 6일 경선 결과 비명계 박광온·강병원·김한정·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원외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를 상대로 대거 패배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피의 수요일'이란 표현도 나온 지난 6일 경선 결과를 두고 "이번 민주당의 공천은 혁신 공천, 그리고 공천 혁명"이라며 "과거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과 국민에 의해서 이렇게 대규모로 현역이 탈락한 경우가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 경선 연설에서 "공정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박 의원의 경선 결과는 '비명횡사' 공천 논란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의 수요일에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박 의원이 경선을 간 점을 들어 '비명횡사'를 부인한 바 있다"며 "박 의원의 경선 결과에 따라 훗날 민주당의 공천 과정은 꽤나 다르게 평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명횡사라고 하는 언론의 비판에 또 한 사례를 더 하느냐, 아니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대반전의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지느냐 오늘 저녁에 보여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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