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독자 위원님들은 1560호에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번 주총 4명의 2기 독자 위원님들이 1560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이문교 위원 : [탐사보도 - 발암물질 공격받는 학교 “교실도, 급식실도 예외가 아니다”]를 읽었습니다.

역시 일요서울 탐사보도는 신뢰할 만한 것 같습니다. 공익적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탐사보도라 생각되며 열심히 일하는 기자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더 분발하라는 의미도 담아서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입니다. 출생률이 1%를 한참 밑도는 상황에 자라라는 학생들까지 건강에 위험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1급 발암물질 석면 문제는 여러 해 전부터 문제가 지적되었고 교육계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일요서울 탐사보도를 보면 교육 당국에서 노력하는 흔적은 보이나 좀 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석면 제거 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석면 제거 시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위험 물질 취급 시 안전기준이 있을 건데 제대로 안전기준에 맞게 제거 작업을 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에게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정보는 충분히 제공돼야 합니다.

기사에 의하면 국민 56.7%가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건축물에 석면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답했다고 하는데 이건 진짜 문제입니다.
국민 생명과 관련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인데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하루빨리 시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건강은 한번 잃으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치료에 상당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합니다.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하루 이틀 전 일이 아닙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자라라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서 더 꼼꼼하고 세밀한 정책을 펴기를 바라며 학부모들에게도  석면 등 학생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정책 수요자 중심적 관점에서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수요자가 뭘 궁금해하는지, 뭘 요구하는지 꼼꼼히 챙겨서 정책을 수립할 것을 당부합니다.

- 기업 이윤 창출만큼 직원 대우도 올라가야

박배진 위원 : [심층취재 - 연봉협상 직후 열린 ‘이직의 시대’]를 읽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통해 과반수의 직장인들이 연봉 인상률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며 그로 인해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태가 변하면서 큰 변화 중의 하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 번 직장에 몸담으면 평생 그 직장을 다니면서 애사심과 충성심을 갖고 헌신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단체보다는 개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사회 풍조가 불러온 변화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옛말로 만들었습니다. 그 대신 이직이 곧 능력인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연봉, 더 나은 복지를 위해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이 비단 세상의 변화로 인해 촉발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익을 창출하는 데에만 집중하여 개성을 무시하고 사람을 소모품처럼 다루던 과거 산업혁명의 망령이 드디어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업혁명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이윤 극대화를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개인들의 삶을 온전히 보전해 주지 못하는 형태로 발전하였고 그동안 참아오던 이들이 활발한 SNS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본받아 변화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조직에 충성하는 이들보다는 어차피 어딜 가나 같은 부품 취급 받을 바에야 조금이라도 돈을 더 주는 곳으로 가자는 풍조가 확산하였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가뜩이나 인구절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사회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서 지금까지의 경영 마인드와 구조를 개혁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 기업도 직원들이 있기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업이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대우는 해주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배만 채울 것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직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 후보자 사전 검증 더욱 더 확실하게 해야

윤대상 위원 : [여야 총선 후보들의 연이은 망언. 망발 구설수 경계령 ‘재부상’] 기사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과거 막말 논란 후보를 공천 취소하며 빠르게 부정 여론을 차단하려는 양당의 모습을 다뤄주어 의미 있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여야를 떠나 후보자 사전 검증을 좀 더 확실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된 이후에 문제가 드러나자 부랴부랴 여론에 등 떠밀려 공천 취소하는 모습은 반성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정봉주 후보에게 나란히 과거의 막말로 인해 공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당의 지도부는 과거의 발언이고 사과를 했다며 넘어가려 했지만, 악화하는 여론에 자칫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더 엄격한 도덕과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과거의 실수이고 개인 SNS 채널이라는 사적인 영역에 남긴 글이라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과거에 막말을 한 사람도 개인영역에 글을 쓴 사람도 모두 본인이니 책임 지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는 출마를 강행하는데 있습니다.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 했습니다. 정당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는 뻔뻔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자신 있게 선언까지 했습니다. 과거 의석수 때문에 결국 복당 되었던 전례 때문에 한 발언 이겠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합니다.

막말 논란 후보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습니다. 선거에서 당연히 낙선되어야 합니다. 정당에서도 절대 복당으로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무소속 출마 강행한 이들의 총선 결과와 혹시 당선이 된다면 각 당에서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일본식 외식업

김동섭 위원 : ['2024 창업 트렌드- 일본식 외식업이 뜬다']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존의 이자카야가 아닌 스몰 이자카야와 가정식 식당 등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이자카야란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자카야의 수요층도 학생들보단 직장인들이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스몰 이자카야 등이 생겼다고 합니다.

스몰 이자카야는 생맥주 300cc 한 잔에 1900원 정도이고 2030 젊은 층이 좋아하는 하이볼도 3천 원대에서 5천 원대로 굉장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또한 탕, 튀김, 구이 등 다양한 메뉴들도 기존 이자카야 대비 양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인기 있다고 합니다.

일본식 외식업이 뜨는 이유 중 하나로는 MZ세대의 흥미를 끄는 일본 현지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서서 마시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등이 속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본 여행이 제한됐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 현지를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MZ세대에게 더 다가왔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6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일 관계 인식 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이 42.3%,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7.4%로 긍정이 부정보다 2.4배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합니다. MZ세대에게 일본식 외식업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그의 SNS에 일본풍 가게의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발언을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의 SNS에 동조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아라.",” 매국노 싫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일본식 외식업을 할 경우 ‘매국노’라는 단어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일본식 외식업에 뛰어드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 1기 독자위원회
윤대상(직장인, 서울 노원구), 이문교(프리랜서, 경기 김포), 박배진(서울 사당동, 직장인), 김동섭(대학생, 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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