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당선인.[뉴시스]
고동진 당선인.[뉴시스]

지난 11일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 되면서 국회 300석의 주인이 결정됐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기업인 출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총선에 많은 기업인 출신 후보자들의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다수 기업인 출신 후보자가 낙선의 쓴맛을 봐 당선된 이들에게 더욱이 주목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기업인 출신 당선인들이 향후 어떤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지 일요서울이 알아봤다.

-삼고초려 끝 입당한 고동진 당선... 반도체 시장에 활력 불어넣나 
-지난 총선에 비해 적은 기업인 출신 당선자... 우려의 시각 존재


지난 20대 국회 때 30명에 가까운 '경제통 의원'들이 활동하던 때와 비교하면 올해는 사뭇 다른 기조를 보였다. 간신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것에 그친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보다도 줄어든 숫자이다. 국회의 입성하는 경제인이 나날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고배를 마신 후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텃밭이 아닌 지역구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기업인 출신 당선인들이 합리적인 경제 논리로 민생 경제와 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갤럭시 신화’ 주역...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

22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삼성전자 사장으로 지내며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이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 당선인은 66.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32.75%)와 33.54% 차이를 벌리며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1월22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고 당선인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 당선인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4월 총선 이후에 저는 없다는 (한 위원장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저는 제2의 인생에서 그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고 당선인은 1984년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2015년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으로서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갤럭시 신화’를 쓴 인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반도체산업발전특별법)’을 1호 공략으로 내세웠다. 해당 공략에는 경기 남부 권역인 수원·성남·용인·화성·오산·평택·이천·안성 등을 ‘반도체 메가시티’로 지정하고, 규제 완화 및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이다.

그의 1호 공략이 반도체 관련 법안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산업정책에서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공약집에도 여·야 모두 반도체 산업 지원 내용이 포함된 것을 미뤄봤을 때 여·야 가릴 것 없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최은석 당선인.[뉴시스]
최은석 당선인.[뉴시스]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사장도 국회에 입성했다. 그가 글로벌 식품기업 전문경영인으로 쌓아온 실무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더불어 재무와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업인 출신 당선인... 경제 활력의 중추적 역할 기대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은석 당선인(전 CJ제일제당 대표)은 국민의힘 대구 동구군위군갑 후보로 나와 74.48%를 얻었다. 신효철 더불어민주당 후보(25.51%)와 48.97%라는 큰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삼일·삼경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가 2004년 CJ그룹에 입사해 CJ제일제당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2011년에는 CJ그룹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 대한통운과 CJ GLS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당선인은 국민의 힘에서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국민 공천’으로 후보가 됐다. 그는 CJ제일제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국회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 당선인의 국회 입성과 더불어 그가 재계인사인 만큼 기업의 고질적인 애로사항 등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만큼 기업에 필요한 사항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 등을 입법 활동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훈 기자]
[이지훈 기자]

이들을 제외하고도 국민의 힘 당선인 중 ▲안철수 당선인(성남 분당갑)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구갑) ▲박수민 당선인(서울 강남을) ▲성일종 당선인(충남 서산태안) ▲구자근 당선인(경북 구미갑) ▲강승규 당선인(충남 홍성예산) 등이 경제계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언주 당선인(용인 정) ▲정진욱 당선인(광주 동구남구 갑) ▲김용만 당선인(경기 하남을) 등 경제계 출신 인사가 국회로 향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해민 당선인은 구글에 입사해 구글 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PM), 구글 본사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를 역임했으며 스타트업 기업에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재직했다. 그는 IT 분야에서의 두각을 드러내며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으며, IT 관련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훈 기자]
[이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현대차 사장 출신 공영운 후보자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 이재성 후보, 중소기업중앙회 전 부회장이었던 이재한 후보자 등 총선 전 주목받던 기업인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낙선한 것에 대해 국내 산업 관련해 통달한 인물들이 적어 경제 불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에 있어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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