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취재결과 두산 관계자들은 병역비리 조사 당시 박명환이 병역법위반 방조혐의를 받았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두산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이미 병역비리 조사 당시부터 박명환은 병역법위반 방조혐의를 받고 있었다”며 “다만 경찰측에서 ‘불기소 특권을 기소유예 시키지 않고 재판을 열자’라는 판단 하에 불구속 기소가 된 것 뿐, 숨겼던 죄가 새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박명환이 자칫하면 올 시즌 출장이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두산은 그와 고액의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다. 박명환이 올 시즌 출장을 목표로 계약서에 사인한 금액은 2억 6,000만원. 지난 2004년(1억5,500만원)보다 무려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구단 측은 “지난 시즌 열심히 한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지만, 만약에라도 재판과정에서 구속된다면 팀 전력에 큰 차질을 빚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계약 과정에 뭔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년 후 FA를 노린 의도적 노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명환은 2년 후인 2007년에 FA 자격을 얻게 된다. 만약 현재의 몸값이라면 FA가 될 경우 두산은 ‘선수연봉의 450%를 받거나 선수연봉의 300%와 보호선수를 받을 수 있다’는 KBO 규정에 따라 적지 않은 돈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모 야구 관계자는 “박명환이 불구속 기소되기는 했지만 재판과정에서 위법사실이 가려질 경우 법정구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박명환이 올 시즌 두산에서 활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구단측에서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67%나 인상된 몸값으로 계약했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