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 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정부조직법개편안 처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데에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라 해도 법률이 정한 원칙은,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 동의를 얻어야지 대통령의 촉구담화, 대야당 압박 일방주의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이는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정치 원칙에도 어긋난다이라며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국회관, 대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행복을 이루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입법부를 시녀화하려는 시도라며 과거 MB정부 때도 그렇지만 여야가 오랜 시간 (논의해) 끌어낸 합의를 청와대가 원안고수란 이름으로 압력을 가하고 여당은 직권상정, 야당은 단상점거하는 구태 정치를 또 하자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 2시 회동에 일방적으로 초청해 놓고 (그에 앞서) 대변인을 통해 원안고수를 주장하면 어쩌자는 말인가라며 청와대 면담요청에 응해달라는 것은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솝우화를 빗대 여우가 두루미를 초청하고서 접시에 담긴 수프 먹으라는 격이고, 여야가 장기 두는데 훈수 두던 대통령이 장기판을 뒤엎는 것이라며 여야 상생정치를 위해 얼마든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밥 먹고 사진 찍는 자리에는 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런 뒤 박 대통령을 향해 국정파트너로 인정하고 어젠다를 놓고 상의할 수 있을 때 언제든 간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진정 여야 상생정치, 민생정치를 바란다면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해 달라. 원안고수라는 억지를 버리고 국회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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