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술에 취한 여성을 상대로 부킹하는 것) ’ 먹다 체해 ‘낙지족(술에 만취해 몸을 못가누는 여성을 지칭) ’ 찾는 남성들

나이트 클럽의 인기가 끊이질 않으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룸살롱이나 요정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들이 제각각 ‘신종 서비스’로 무장하고 나서고 있지만, 나이트 클럽만이 가지고 있는 ‘풋풋한 아마추어 여성의 매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부킹’이라는 짜릿한 만남은 다른 업소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나이트 클럽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이러한 부킹을 통해서 ‘즉석 섹스’를 했다던가, ‘섹스 파트너를 구했다’는 부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많은 남성들이 기대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이러한 나이트 클럽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른바 위장한 ‘꽃뱀’ 여성들이 부킹을 빌미로 남성과 만나 자연스럽게 2차를 간 후 돌연 경찰서에 신고, 남성을 ‘강간범’으로 몰아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이트 클럽의 트렌드와 이러한 꽃뱀들의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룸살롱이나 요정에는 외모가 상당한 여성들이 많고 즐겁고 ‘안전하게’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가요 걸들에게는 ‘남성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여성들’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금세 싫증나기 마련이다.

처음 가본 남성들에겐 ‘호기심 천국’이겠지만 오랜 유흥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남성들은 나가요 걸들의 습성과 행태까지 모조리 꿰차고 있어 여간해서는 그녀들과 노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남성들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곳이 바로 나이트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 수백명의 여자들과 부킹을 하고 운이 좋다면 ‘원나잇 스탠드’도 가능하다는 그 무한한 잠재성에 놀라울 정도의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킹, 처음에는 ‘호기심 천국’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일명 ‘골뱅이’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매력은 더욱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골뱅이’란 술에 많이 취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남자들의 이끌림에 서슴없이 모텔을 출입하고 더불어 성관계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2차를 갈 수 없다면 이 여성들을 통해서라도 하룻밤의 만족을 꾀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트클럽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웨이터 역시 ‘부킹 100%’를 자신의 홍보 포인트로 해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경우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골뱅이를 찾아 단골 손님에게 상납’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인양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한 나이트 클럽 웨이터의 이야기다.

“솔직히 나이트 클럽에 술만 마시고 춤만 추러 오는 남자들이 얼마나 되겠나. 거의 100%가 부킹을 하고 이를 통해서 원나잇스탠드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님들의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웨이터가 ‘능력있는 웨이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트 클럽에서의 원나잇이라는 것이 그 가능성은 늘 열려있지만 실제 처음 만난 여성이 성관계에 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 따라서 최근에는 일명 보도방을 이용해 전문 윤락녀를 마치 일반여성인양 속여서 부킹을 해주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보도방 이용, 부킹녀라 속이기도
특히 여자 손님들이 적어 인기가 없는 일부 변두리의 나이트 클럽들은 남자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이러한 전문 여성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물론 사전에 철저하게 나이트 클럽에 놀러온 일반 손님으로 위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도방을 통해서 부킹을 시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여자가 없는 나이트 클럽에 남자들이 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돈을 많이 쓴다는 점에서 나이트 클럽에 여자가 없다는 것은 장사를 망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보도방 아가씨를 쓰게 되고 사전에 ‘바로 2차에 응하지 말라’, ‘최대한 손님의 애를 태워라’는 등의 교육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강남 K나이트 클럽 상무)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킹과 성관계를 미끼로 남성들의 돈을 뜯어내는 일명 ‘꽃뱀’들도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장인인 최모(45)씨는 최근 ‘그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한 나이트 클럽에서 ‘꽃뱀’을 만나 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뜯겼기 때문이다. 물론 40대 중반인 그는 나이트 클럽에 자주 가지도 않았고 설사 부킹을 한다고 하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그를 좋아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하지만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게 적극적인 여성이 있어서 술에 취한 김에 모텔에 가게 되었다는 것.


‘꽃뱀’ 만나 5천만원 뜯겨
그러나 성행위가 끝난 후 약 20분 정도가 지나자 자신을 ‘여자의 오빠’라고 밝히는 한 남성이 들이닥치더니 강간법으로 경찰에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최씨는 아가씨에게 ‘강간이 아니라 부킹이 아니었냐’라고 항변했지만 그 여자 역시 차갑게 돌변하고 말았다. 자신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고 깨어나 보니 최씨가 자신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

결국 최씨는 합의금 5,000만원을 주고서야 그 악몽에서 겨우 깨어날 수 있었다. 이후 최씨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있으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기 일쑤다.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포항경찰서는 대학교수 등을 상대로 ‘꽃뱀 행각’을 벌여 거액의 돈을 뜯어낸 배모씨 일당을 구속하기도 했다.

대학교수 한씨와 주점업주 김씨는 자신들에게 중국 골프 여행을 가자고 접근하는 사람을 알게 됐다. 평소 안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중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을 좋아한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는 것. 도착 당일 호텔 커피숍에 있던 남성들은 배모씨가 데려온 두명의 여성들을 만나게 됐다. 이른바 ‘즉석 부킹’이 성사된 것이다.


중국에서도 통하는 즉석부킹
물론 그날은 즐겁게 술을 마셨고 결국에 호텔에까지 가게 됐다. 문제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발생했다. 갑자기 중국 공안들이 호텔에 들이닥치더니 ‘강간법’ 운운하며 중국 사법 당국에 넘기겠다는 것. 당황한 일행은 배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배씨 역시 ‘본인들이 강간을 한 것 가지고 내가 뭘 어떻게 하겠냐’며 모르는 척했다. 잠시 후 그는 중국 공안과 이야기를 하면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고 황급히 배씨에게 1억원을 건넨 후에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부킹’을 통해서 곤욕을 치르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한 웨이터의 이야기다.

“실제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말로는 나이트 클럽에도 ‘골뱅이’를 가장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남성들은 지나치게 성관계에 적극적이거나 자신이 먼저 나서서 모텔로 들어가는 여성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일명 ‘페이크(fake) 골뱅이’라는 말도 생겨나고 있다. 진짜 술에 취해 남성과 모텔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아니라 술에 취한 척하고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용돈이나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여자를 조심하라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가짜 골뱅이’와 구별하는 ‘낙지족’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다. 낙지족이란 정말로 술을 많이 먹어 온 몸이 잡혀온 낙지처럼 ‘쭉 뻗어버린’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해도 이런 ‘낙지족’을 꺼리는 남성들이 있게 마련. 일주일에 1회 정도 나이트 클럽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부킹을 한다는 직장인 김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낙지족의 경우 100%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뻗어버린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약간은 정신이 남아있고 순수한 아마추어와 부킹을 하고 싶다.”

어쨌든 나이트 클럽은 최근 ‘능력에 따른 섹스 부킹의 장’으로 변해가는 성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꽃뱀’에 걸려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성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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