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매매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섹티즌이 늘고있다. 예전처럼 단속 심한 집창촌을 찾아가 여성을 고르며 매춘을 하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젠 매춘을 하는 사람들도 소위 ‘사파리’(사창가에서 윤락녀를 보며 고르는 행위의 은어)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매춘업소를 선별해 윤락녀의 얼굴을 보고 지명해 섹스를 즐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이트가 곳곳에 노출되어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터넷 매춘을 즐기는 섹티즌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매매춘 정보교환 A사이트. 이 사이트는 인터넷 매매춘 계통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과연 소문대로인지 기자는 이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한 후 이곳에서 소개하는 한 남성휴게실을 찾았다. 지난 26일 저녁 8시께 강남의 모 남성휴게실.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3~4명의 사람들이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입구에는 남자종업원이 깔끔한 차림으로 안내를 하며 한 시간만 기다려 달라고 손님들을 달랬다.

한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이곳은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갔다. 50여분 후. 카운터 아가씨가 미리 계산을 해달라며 기자에게 다가왔다. 계산을 하기 전 모 사이트의 회원이라고 말하자 아가씨는 바로 1만원을 할인해 줬다. 이곳의 공식적인 화대는 현금 12만원, 카드 13만원. 벌써 다른 남성과 일을 끝낸 아가씨는 머리에 물기도 가시지 않은 채 기자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얼마 전까지 강남의 룸살롱에서 일했다는 지나(26·가명)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경우다. “왜 룸살롱을 그만두고 이곳에 왔나”라고 기자가 묻자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정말 몸이 못 견디겠더라고요. 매일 술 마시고 춤추고 꼬장(주사)부리는 손님들 다 받아 줘야하고…. 그러다가 채팅을 하는데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곳이 있다며 A사이트에서 찾아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어요.

윤락녀들도 인터넷 통해 유입

손님들만 인터넷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다. 윤락녀들도 이젠 인터넷을 보고 매춘업소를 찾아가는 추세다. 앞서 말한 지나씨의 한 달 수입은 약 1,000만원.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얼마 전 대통령과 총리의 월급이 신문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다. 대통령보다는 못 미치지만 총리의 월급 정도는 버는 셈이다. 게다가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으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강남의 R안마시술소 부장 박모(33)씨에 따르면 윤락녀를 고용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아가씨들이 인터넷을 보고 직접 찾아오거나 마담들이 아가씨들을 인터넷을 통해 고용해 한꺼번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 부장도 조만간 안마시술소를 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유에 대해 묻자 이곳이 ‘돈 밭’이기 때문이라고. 박 부장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50~60평 정도에서 30명만 와도 ‘대박’이에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업소도 많게는 하루에 50명씩을 소화하고 있으니까요. 정말 우리나라는 ‘섹스천국’ 같다니까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심한 표현을 써가면서도 돈의 유혹 때문에 가게 낼 생각은 접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는 또 “요즘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는 아가씨들은 정말 예뻐요. 가끔 제 자신도 저런 아가씨들이 무엇이 부족해 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유는 다 똑 같죠. 단지 돈 이에요. 1년 사이에 쓸 것 다 쓰면서 5~6,000만원은 버니까요. 가끔 친구들이 돈을 펑펑 쓰는 것을 보고 자극받아 오는 아가씨들도 많아요”라고 전했다.이곳 안마시술소에서 일한다는 또 다른 여종업원인 보람(22·가명)씨. 그녀는 인터넷에서 일 자리를 구하다가 이 길로 빠져든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로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로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돈버는 재미에 몸 망치기도

보람씨는 처음에 카운터를 구한다고 해서 이곳을 찾았다며 입을 열었다. “저는 안마시술소의 카운터 자리라고 해서 이곳을 찾게 됐어요. 처음에는 조금 겁이 나더라고요. 여기서 윤락녀생활을 하면서 그 월급 받고 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카운터만 보면 된다는 약속을 받고 일하기 시작했죠. 솔직히 월급도 직장 다니는 제 친구들보다는 많았고 별로 하는 일도 없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있는 박 부장이 계속 선수(윤락녀의 속어)로 뛰라는 거예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그냥 거기에 넘어갔죠 뭐.(웃음)”이어 보람씨는 “솔직히 카운터를 보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지 전혀 몰랐어요. 정말 하루에도 수십 번을 선수로 뛸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했으니까요. 제 월급이 적지는 않았지만 어떨 땐 그녀들의 하루 수입도 안됐어요”라며 고수입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박 부장은 “보람이가 카운터를 보고 있는데 손님들이 계속 저 아가씨도 선수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어떨 땐 웃돈까지 줄 테니까 넣어 달라는 손님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보람이를 꼬셨죠 뭐”라며 껄껄대고 웃는다. 이 일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만족해 한다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란다.

대박업소는 네티즌이 만들어

이렇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업소는 몇 천개가 훌쩍 넘는다. 또 A사이트와 비슷한 잘 알려진 사이트 수만 해도 10여개 이상이다. 게다가 숨겨진 동호회 사이트나 커뮤니티까지 합하면 헤아리기조차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데는 네티즌들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강남의 한 보안업체에 다니는 30대 초반의 최모 대리는 인터넷 매춘에 이미 중독 된지 오래라고 고백한다. “A라는 사이트를 알기 전에는 실제 오프라인 집창촌을 직접 기웃거렸죠. 단속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는 그 앞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은 곳에 갔다 온 네티즌들이 써놓은 추천업소를 보며 다니는 것에 미쳐 있다니까요.”이어 최 대리는 “네티즌들이 써놓은 자세한 소개는 여성취향에서부터 변태행위를 잘해주는 곳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요. 심지어 어떤 곳은 단속을 나왔을 경우 손님들에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보안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써놓기까지 했더라고요. 정말 그 글을 읽어 보시면 단속이 나와도 걱정이 없어요. 그러니 A사이트를 보는 것이 생활화 됐죠”라며 A사이트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얼마 전 여성부는 집창촌을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매춘은 오프라인 집창촌보다 인터넷을 통한 매춘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집창촌은 자연스럽게 사양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의 추천에 따라, 매춘정보를 확실히 알고 가는 추세다. 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매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이런 추세대로라면 성매매특별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그 음지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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