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尹 취임 2주년, 대통령 지지율 분석해보니…‘최저치 갱신할까’
[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치열했던 4·10 총선이 막을 내리고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치권은 다사다난했다. 특히 총선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면서 여권은 한바탕 태풍이 지나갔다. 그 사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거치면서 민심은 어떻게 변화 양상을 보였는지 추적해봤다.
- 尹 지지율 20%대, 회복 안되는 민심…한동훈, 총선 참패에도 존재감 과시
- ‘라인 사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 현안에 대한 민심 향배는?
거센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4·10 총선이 끝난지 한 달여가 지났으나 아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는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조국혁신당에게 지지율을 일정 부분 내주면서 국민의힘에 크게 앞서지는 못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최저
지난 1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4·10 총선 이후 한 달째 취임 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4월 넷째 주(23∼25일) 진행된 직전 조사에서는 1%포인트(p)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도 4월 넷째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오른 67%였다. 갤럽은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 24%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1990년 2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 기록이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 49%, 문재인 전 대통령 47%, 이명박 전 대통령 44%, 김영삼 전 대통령 37%,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33% 동률, 노태우 전 대통령 28%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렀다.
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8%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올랐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은 2주 전과 동일한 64%로 조사됐다.
또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4월 3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32%였다. 국정 운영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포인트 하락한 6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국힘·민주 엎치락뒤치락, 조국당 10%대 지지율 존재감 과시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조국혁신당이 10%대 지지율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민주당 27%, 조국혁신당 12%로 집계됐다. 이외 개혁신당 4%, 정의당 2%, 새로운미래 1%, ‘지지 정당 없음·모름·무응답’ 22%였다.
2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변화가 없었다. 반면 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총선 직후인 4월 3주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이달 9∼10일 진행해 지난 1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국민의힘 32.9%, 민주당 40.6%였다.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0.8%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5%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 12.5%, 개혁신당 4.1%, 새로운미래 2.1%, 진보당 0.5%, 기타정당 2.3% 등이었고 무당층은 5.1%였다.
‘차기 대권’ 이재명 38.6%·한동훈 25.1%, ‘與 당대표’ 유승민 28%·한동훈 26%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이달 11~13일 실시해 지난 15일 공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를 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야 다자대결 설문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주 전 조사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38.6%를 기록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3.2%포인트 상승한 25.1%로 집계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0.4%포인트 하락한 7.7%,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0.4%포인트 떨어진 4.6%, 홍준표 대구시장은 0.5%포인트 하락한 4.2%로 조사됐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6%포인트 하락한 4.1%, 오세훈 서울시장은 0.6%포인트 떨어진 3.9%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0.7%포인트 하락한 2.6%였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를 유지했다.
앞서 언급한 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 23%,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17%였다. 이어 조국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이준석 대표 각 3%, 안철수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각 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표 후보별 적합도는 유승민 전 의원 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6%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오차범위 ±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경원 전 의원 9%, 안철수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이 각 7%, 윤상현 의원이 3%, 권성동 의원이 2%였다.
‘라인사태’ 정부대응 비판공감 64.5%, 전국민 25만원 ‘효과 클 것’ 53.3%
최근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라인야후 사태’, ‘전 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등을 바라보는 민심은 어떨까.
우선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의 지난 11~13일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검찰수사 신뢰도에 대한 조사 결과 ‘비신뢰’ 응답은 63.7%로 나타났다. 반면 ‘신뢰’ 응답은 32.4%에 그쳤다. 모름은 3.9%였다.
같은 조사에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비판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공감’은 64.5%, ‘비공감’은 27.3%로 나타났다. 모름은 8.2%였다.
앞서 언급한 갤럽 조사에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 응답자 57%는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럴 필요 없다’는 29%로 조사됐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또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이달 6~7일 실시한 조사에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의 효과성’을 물은 결과 53.3%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답했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2.5%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