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여야 8월 전대와 당심” 대통령·당 지지율·현안 민심 분석

2025-08-01     강혜수 기자

[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 장관 인선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당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순항하던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까. 대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은 열세 국면에서 벗어났을까. 7월 하순 민심의 흐름을 살펴봤다.

붐비는 명동거리. 뉴시스

- 인사 논란, 여야 당권 경쟁 속대통령 지지율은 큰 변동 없어
- 민주당 우위 속, 지지율 회복 못하는 국힘

7월 하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부적절 인선 논란 여파가 계속됐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이 제기된 이진숙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좌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극우 언행을 해온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자진 사퇴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여당 인사까지 공격한 것이 알려지는 등 과거 막말논란이 불거졌다. 야당의 비판은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사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열띤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이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권 경쟁 속에 극우 논란과 함께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세력이 충돌하며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다소 등락은 있었으나 여전히 순항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의힘은 침체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7월 말 이뤄진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추후 지지율 향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큰 변화 없이 60%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하락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6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는 정부의 잦은 인사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한 결과 잘한다는 긍정평가는 61.2%, ‘잘못한다는 부정평가는 35.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1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한 결과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함이라고 응답한 긍정평가는 61.5%를 기록했다. ‘잘함응답은 전주(62.2%)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4주째 60% 초반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정부의 잦은 인사 논란과 더불어 폭우·폭염 등 재난 피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함이라고 부정평가한 응답은 33.0%였고, ‘잘 모름5.5%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64%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22%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2주 전 실시된 직전 조사(779) 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NBS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민주당 우위 계속, 국힘은 17% ‘최저치 경신하기도

정당지지율. 뉴시스

정당 지지율에서 주목할 부분은 민주당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이 47.0%, 국민의힘 22.5%로 집계됐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4.6%, 개혁신당 3.7%, 진보당 0.6%,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6.6%로 나타났다.

대선 직전인 55주차 조사 대비 민주당 지지도는 1.6%포인트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14.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양당 간 격차는 8.0%포인트에서 24.5%포인트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50.4%, 국민의힘 11.5%로 집계돼 양당 간 격차는 38.9%로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50.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해 29.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23.4%포인트에서 21.8%포인트로 다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혁신당 3.8%, 조국혁신당 3.5%, 진보당은 1.2%, 기타 정당 2.3%, 무당층 9.3%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대해 전당대회 국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는데 다수의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극우 결별 논쟁, 후보 단일화 제안, 친윤(친윤석열계) 당 대표 견제론 등 다양한 쟁점이 부상하며 일부 중도·진보층의 관심까지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인용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도 2%포인트 하락한 17%로 집계되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는 19%를 기록했었다. 2020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NBS 조사에서 처음으로 20%가 붕괴됐었다.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은 민주당 42%, 국민의힘 12%로 조사됐다. 이밖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 4%, 진보당 1%로 집계됐다.

민주-국힘 당권 경쟁, 민심 흐름은조국 사면 찬반은 팽팽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여야 모두 전당대회를 앞두면서 당권 경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내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정청래 후보가 56.1%, 박찬대 후보가 33.3%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는 정 후보 37.0%, 박 후보 27.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7%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8·2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을 적용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34.9%가 김문수 전 대선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장동혁 의원 19.8%, 조경태 의원 11.0%, 주진우 의원 8.8%, 안철수 의원이 8.0%로 집계됐다. 양향자 전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은 각각 2.8%, 1.7%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23.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김문수 전 후보(16.8%), 안철수 의원(10.7%), 장동혁 의원(9.1%), 주진우 의원(4.2%), 장성민 전 의원(2.0%), 양향자 전 의원(1.6%)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822일 열리며 본경선 룰은 당원 80%, 일반국민여론조사 20%.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치권의 주요 관심 사안 중 하나인 조국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찬성 45.8%, 반대 45.4%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모름8.7%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