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Weekly Pick] 방탄소년단 'BTS 무비 위크스'

방탄소년단 성장 과정·뜻깊은 순간 담아 전세계 2천개 극장서 공연 실황 중계

2025-09-19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무대가 오는 가을 전 세계 극장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65개국 2천여 개 극장에서 ‘BTS 무비 위크스(BTS MOVIE WEEK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의 대표적인 공연 실황 네 편을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로, 방탄소년단의 여정과 성장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다.

공연 실황 4편, BTS 성장사 되짚는다

‘BTS 무비 위크스’의 상영작은 팬들에게 의미가 각별한 무대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작품은 2016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현 KSPO DOME)에 입성해 치른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 에필로그(Live 花樣年華 On Stage : Epilogue)’다. 이 공연은 소규모 팬미팅과 콘서트를 이어오던 BTS가 본격적으로 대형 공연장 무대에 도전하며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순간으로 기록된다.

두 번째는 2017년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을 기점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BTS가 국제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팬들은 이 공연에서 그룹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성장한 퍼포먼스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런던(2019)’이다. 양일간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세계 팝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적 무대다. 당시 멤버들은 “꿈에 그리던 무대”라며 감격을 드러냈고, 이 장면은 여전히 팬덤 아미(ARMY)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된다.

데미는 2021년 데뷔 8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팬미팅 ‘머스터 소우주(MUSTER SOWOOZOO)’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장이 멈췄던 시기에 진행된 이 행사는 195개국에서 133만 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관람하며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글로벌 소통력을 입증했다.

4K·5.1 리마스터링… 스크린 속 또 다른 콘서트

이번 상영작들은 단순한 재상영을 넘어 최신 기술로 리마스터링됐다. 4K 초고화질과 5.1 입체 음향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팬들은 공식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극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집단적 체험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를 통해 9월 23일부터 10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상영한다. 첫날인 23일 코엑스점에서는 네 편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상영회가 예정돼 있다. 이후 1주 차에는 2016·2017년 공연, 2주 차에는 2019·2021년 공연을 나누어 상영하며, 3~4주 차에는 네 편 모두가 순차적으로 스크린에 오른다. 해외 일정은 국가별로 다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예매는 9월 10일부터 시작된다. 빅히트 뮤직은 “팬들에게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닌, 스크린을 통한 또 다른 공연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아미들이 다시 모여 그날의 감동과 에너지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를 잇는 ‘무비 위크스’, BTS 여정의 또 다른 이정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연 실황을 모아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초 국내 공연장에서 시작해 세계 무대에 오르기까지 쌓아온 기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성장 연대기’다. 공연이 단절된 팬데믹 시대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팬과 이어온 발자취를 재조명하며, 음악과 공연을 넘어선 글로벌 문화현상으로서의 의미를 부각한다. 

공연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은 단순한 음악 감상 이상의 체험이다. 이번 무비 위크스는 세계 팬들이 다시금 집단적으로 열광하며 아티스트와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신보·월드투어 예고, 글로벌 행보 가속

방탄소년단은 ‘BTS 무비 위크스’와 함께 새로운 미래도 준비하고 있다. 소속사는 내년 봄 새 앨범 발매와 대규모 월드투어 개최 계획을 공식화했다. 멤버들은 이미 미국에서 음악 작업과 공연 리허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무비 위크스는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곧 시작될 새로운 여정을 위한 ‘예고편’이자 ‘도약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팬들이 다시 모여 극장에서 함성과 떨림을 공유하는 순간, 방탄소년단은 또다시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