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소비쿠폰 신청 개시... “단 국민의 90%만”

1차 때 소비 13% 늘어… 자영업자 “이번에도 매출 회복 기대”

2025-09-22     이지훈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이 시작된 2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정부는 전 국민의 약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개시했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달라진 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1차와 달리 이번엔 소득과 자산 기준에 따라 국민 90%에게만 지급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자영업자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 소비쿠폰을 통한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상위 10% 제외,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
-쿠폰 사용처 확대... 농산물·지역 매장까지 지원


22일부터 정부는 소득과 재산이 많은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을 위한 2차 소비쿠폰은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한다. 대상자는 6월 부과된 가구별 건강보험료 합산액을 토대로 구분된다.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1인 가구는 22만 원, 2인 가구 33만 원, 5인 가구는 60만 원이하만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해 재산세 과세표준이 12억 원을 넘었거나,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한 고액 자산가 248만 명이 우선 제외됐다. 2차 소비쿠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된다.

신청 첫 주인 오늘(22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요일제가 시행된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가능한 날짜가 다르다. 출생 연도 끝자리 1·6은 22일, 2·7은 23일, 3·8은 24일, 4·9는 25일, 5·0은 26일에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 마감일은 10월 31일까지다.

2차 소비쿠폰은 앞선 1차와 마찬가지로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가운데 원하는 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받기를 원하는 국민은 자신이 이용 중인 카드사 누리집이나 앱, 콜센터와 ARS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한 다음 날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소비쿠폰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군 장병은 2차 지급부터 복무지 인근 상권에서도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번 2차 소비쿠폰부터는 사용처도 확대된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등을 위해 지역생협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소비 여건이 열악한 일부 읍·면 지역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도 사용처에 포함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차 소비쿠폰은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국민께서는 10월 31일 전까지 반드시 신청하셔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꼭 지급받으시고, 11월 30일까지 신속히 사용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본지와 이야기를 나눈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 때보다야 낫지만, 내수 경기는 침체된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라며 “지난 1차 소비 쿠폰 때는 평소보다 20~30%는 늘어나 숨통이 트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 쿠폰 금액이 지난 1차 때보다 적기는 하지만, 추석 대목과 맞물리기도 했으니, 이번에도 손님들 발길이 조금 더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하나·우리·신한·롯데·현대·BC·삼성·국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시작한 뒤 2주간(7월 22일~8월 5일) 체크·신용카드 결제액은 총 40조8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직전 2주간(7월 8~21일·36조1793억 원)과 비교하면 소비가 약 13.0%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