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감] 해외직구 불만, 1년새 56% 급증…C커머스 공습에 절반 이상 '중국發'
- 中 분쟁 비중 첫 과반 돌파…'의류·신발' 불만 가장 많아
[일요서울] 해외직구 불만이 1년새 56% 급증했다는 발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이용이 폭증하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는 23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497건)보다 56.0% 급증한 수치다.
특히 연간 상담건수가 가장 많았던 2023년 1~7월(1615건)과 비교해도 44.6% 증가해 올해 역대 최다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쟁의 원천은 중국으로 급격히 쏠렸다. 올해 접수된 상담 중 사업자 소재지가 확인된 885건 가운데 54.7%(484건)가 중국(홍콩)이었다. 2위인 미국(94건)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지난해 9월 한 해외 쇼핑몰에서 '국내 유명 교수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라는 광고를 보고 건강보조식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뒤늦게 해당 사이트가 사기라는 의심 후기를 확인하고 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판매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5년간(2021~2025.7)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은 전체 분쟁의 32.1%(1877건)를 차지해, 미국(18.2%, 1064건)을 크게 앞지르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싱가포르(9.1%, 534건), 스웨덴(8.7%, 508건) 등이 뒤를 이었다.
C커머스의 주력 품목인 의류·신발 관련 불만 비중도 5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상담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9.3%(684건)를 기록했으며, 항공권·항공서비스(20.1%, 469건), 숙박(15.0%, 351건)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상담 처리결과를 보면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안내 등을 포함한 '불만해결 방안 안내 및 언어지원'이 37%(472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해 사실 입증 부족 및 절차 진행을 위한 필수자료 미제출로 종결'된 상담이 26.5%(3392건), '해외 사업자에게 해명 요구 및 처리'가 17.1%(2184건)로 뒤를 이었다.
이양수 의원은 "C커머스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구제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를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가 특정 국가와 품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소비자원의 분쟁 해결 권한을 강화하고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를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