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일요서울 카스토리 (270) 더 뉴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조용한 힘, 세련된 여유… 도심 속에서 빛난 Q5의 품격
MHEV 디젤의 부드러운 혁신… 전기차처럼 움직이는 Q5 14.5인치 MMI와 3D 사운드… Q5, 감성 품질을 채우다
[일요서울 ㅣ 이정하 자동차전문기자] 아우디의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가 완전히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서울 강남대로와 올림픽대로 그리고 남산터널을 지나는 동안 차 안은 놀라울 만큼 조용했다. 디젤 SUV라기보다 전기차에 가까웠다. ‘더 뉴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를 몰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디젤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는 정숙함이었다.
아우디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3세대 Q5는 내연기관 전용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위에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을 얹은 첫 SUV다.
디젤 엔진이지만, 시동 순간의 떨림이 거의 없고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배터리만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시내 정체 구간에서도 엔진 소음보다 에어컨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다.
서울 중심부를 달리며 가속 페달을 밟으면 2.0리터 TDI 엔진이 부드럽게 힘을 내뿜는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8㎏·m의 여유로운 성능은 7단 S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매끄럽게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추월에도 거칠지 않고, 콰트로 시스템이 노면을 단단히 움켜쥐며 차체를 안정시킨다. “초고속에서도 속도감이 덜 느껴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번 Q5는 아우디 디젤 모델 중 최초로 MHEV 플러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대 18kW의 전력을 보태며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저장한다. 이 덕분에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고 정지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에서도 연비 효율이 높다. 공인 복합연비는 12.7㎞/ℓ(도심 12.3, 고속도로 13.1)로, 2톤이 넘는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승차감은 한층 더 부드럽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굴곡을 섬세하게 걸러낸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한 번에 흡수되며, 차체의 잔진동은 거의 없다. 차고를 조절할 수 있어 지하주차장 진입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최적의 높이를 유지한다. “주행 질감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말이 실감난다.
디자인은 세련된 단단함이 느껴진다. 전장은 4715㎜로 기존보다 35㎜ 길어졌고, 새 2D 로고와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어우러져 균형 잡힌 인상을 준다. 실내는 고급 가죽과 세밀한 스티치,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감각적이다.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가 이어진 ‘디지털 스테이지’는 조작이 직관적이고 시야 분산이 적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주차보조 등 편의 기능도 풍부하다.
다만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 중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쉽다. 차선 이탈 방지는 지원하지만,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는 스티어링 개입이 제한적이다.
또 콰트로 시스템 구조상 2열 중앙 터널이 높아 5인 탑승보다는 4인 가족용 SUV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저속에서 급가속 시 반응이 살짝 늦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Q5는 ‘디젤 SUV는 시끄럽다’는 편견을 완전히 지워냈다. 정숙함, 안정감, 세련된 감성, 효율성까지 균형을 이룬다. 무엇보다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6,968만원부터)에 에어 서스펜션과 고급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Q5만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