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현 시장 대 이춘희 전 시장의 재격돌 유력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조상호 전 세종시부시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출전준비
[일요서울 ㅣ 세종 육심무 기자] 관습헌법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행정수도 꿈이 좌절된 세종특별자치시의 내년 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최민호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전 시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조국혁신당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의 조율을 전제로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민호 현 시장이 본선 경쟁력이나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차관이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현역의 프리미엄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춘희 전 시장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조상호 전 세종시부시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 등이 세종시장 후보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당의 우군을 자처하는 조국혁신당은 당 대 당 담판을 통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전시장이나 세종시장 가운데 한석을 나누어 가질 것을 피력하고 있으나 ‘떡 줄 사람을 생각도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 논리라는 것이 충청 지역 정가의 평가이다,
최민호 시장 재선 의지 확고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 시장의 재선 도전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확실해 보인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후 2014년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최민호 시장은세 번째 도전 끝에 2022년 재선의 이춘희 시장을 5.67%p 차이로 제치고 꿈을 이루었다.
세종시의 경우 2석의 국회의원 모두 국힘이 발을 붙이지 못했고, 세종시의회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어 최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추경 예산안이 전액 삭감되는 등 시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 의회의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부결에 ‘단식’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드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국제정원박람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최될 경우 최 시장의 재선에 유력한 디딤돌이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금강보 재 가동 등 시민단체와는 대립하는 의견을 표출하는 등 시민 편의와 도시발전 우선을 내세운 시정 운영이 공감을 얻은 반면에 소통보다는 자신이 옳다는 판단을 우선해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는데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 3선 도전 준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을 역임한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권토중래 준비에 별 차질이 없어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고 3선
시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당내외 정지작업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춘희 전 시장은 직전 지방선거에서 최민호 시징에게 5.67%p 차이로 고배를 마셨지만 높은 인지도와 8년간의 시장 경험이 그를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세종시를 온전한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것이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국회와 대통령실 이전·개헌을 통한 위헌 결정 해소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주거·교통대책 및 도농 공존과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을 추진해 시민 주권 특별자치시를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범여권 통합 기대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11월쯤 조국 대표가 당 조직을 정비한 후 민주당과의 수뇌 회담 등을 통해 지방선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합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장이나 세종시장 가운데 한 석을 조국혁신당이 요구할 경우 세종시장이 조국혁신당 몫으로 확정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재임 시절부터 ‘수사권 독립’의 아이콘으로 통한 바 있는 황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하여 당선됐지만,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8번으로 재선에 성공한 황운하 의원은 당내 유일한 재선의원으로 초대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세종시장 출마를 검토 중이며, 검찰개혁 추진 경험과 범여권과의 소통 역량·재선의원으로서의 정책 경험이 강점이라”며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메가시티·광역철도 개통 등 국토 균형 발전을 추진하며, 행정수도건설 특별법 통과로 세종시를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공천 재수
이 전 시장과 두 번째 공천 경쟁에 나선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발탁한 이 전 시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맞붙었으나,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새로운 생각 연구소’를 창립하고, 매월 초청 강연을 개최하는 등 세종시 발전을 위한 정책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조 전 부시장은 이해찬 대표 시절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이해찬 전 대표의 복심으로 인정받는 인사로 지난 경선 패배를 넘어 세종시청에 입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조상호 전 부시장은 “과거 부시장 시절 추진했던 주요 정책과 경험을 토대로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고,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병행하겠다”며“특히, 행정·경제·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모델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세종 토박이’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
세종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춘희 전 시장을 뒤를 이어 2위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고향인 세종에서 시민운동에 투신해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행정수도 세종을 알리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후보군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은 시민들과 함께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는데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제도권 진입을 고사한 바 있는 김수현 대표는 지난 1월 창립된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로 선출되면서 제도권 진입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시민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 도시·기후위기 시대에 맞춘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기본사회 시범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국제기구 유치를 통한 상가 공실 해결과세계적 행정수도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차관 국힘 공천 도전 저울질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차관은 국민의힘 후보 도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22대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1호 영입 인사로 세종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이기순 전 차관은 경선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기순 전 차관은 여성의 섬세함을살려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작은 부분까지도 꼼꼼히 챙기겠다는포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문진여성한국연맹(BPW) 세종클럽회장을 맡아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 이기순 전 차관은 “아직 말씀드리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