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이익 10배 증가 이어 안전 혁신... 생산성과 안전 두 마리 토끼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리셋(Re-Set)’하고 ‘리스타트(Re-Start)”

2025-11-12     이지훈 기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리셋(Re-Set)’ 하자고 다짐하며 기존 작업절차서 등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 한화오션]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한화오션이 거제사업장에서 ‘안전 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급증한 호실적과 맞물리면서, 안전 혁신과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주목된다.

-현장 중심 안전 혁신, 제도·시스템·사람 세 축으로 전면 재정비
-호실적과 맞물린 안전 전략, 장기 성장과 시너지 기대


12일 오전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김희철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혁신 선포식’을 진행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리셋(Re-Set)’하고 ‘리스타트(Re-Start)’하겠다는 의지를 다 함께 천명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선포식에서 제도, 시스템, 사람 중심으로 20대 안전 혁신 과제를 발표하며 현장 안전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선언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안전 준수에 대한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 KPI(핵심성과지표)와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했다.

또한 협력사 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절차는 과감히 폐지해 실효성을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재정비했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반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중대재해 척결 프로세스인 ‘Safe Guard 119’를 운영하고, 사고조사를 보다 정밀하게 고도화했다. 아울러 모바일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 제도의 실행 책임제를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사람 중심 혁신도 함께 추진된다. 직급과 기능별로 안전역량을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와 협력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했다. 노사 공동으로 안전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포식 현장에서는 임직원과 협력사 구성원들이 직접 ‘안전 다짐문’을 작성하고, 이를 모아 ‘3만 개의 다짐’이라는 조형물로 제작했다. 매일 현장에서 이 조형물을 통해 안전 실천을 되새기며, 회사 전반에 걸친 안전 혁신의 의지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시작된 안전 혁신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회사 전체 실적의 상승과도 맞물리며, 한화오션의 장기 성장 전략과 현장 신뢰 구축, 그리고 안전 문화 정착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전략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오션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6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매출 역시 3조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감소가 하계 휴가로 인한 조업 일수 축소와 임금·단체협상 타결 비용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9조4606억 원, 영업이익은 92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와 123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상선사업부가 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고, 특수선사업부는 장보고-Ⅲ 배치-II 2번함 건조와 미 해군 MRO 프로젝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58% 급증했다. 반면 해양사업부는 기존 프로젝트 종료로 소폭 줄었다.

한화오션은 4분기에도 LNG 운반선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